아카데미

잘못된 고정 관념을 버리자 ②

손으로 스윙 주도한다는 생각은 잘못
몸이 회전할 때 저절로 따라와야




지난 시간에 '잘못된 고정 관념' 중 '머리 축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IS 독자 여러분들께서 어느 정도 이해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윙 하는 동안에는 머리 축은 반드시 어드레스 때보다 낮아져야 한다'는 얘기에 많이들 공감하는 눈치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른 스윙 동작이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은데도 샷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먼저 몸과 머리 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주 주제는 스윙을 주도하는 손이 어느 손이냐 하는 것입니다. 강력히 오른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다, 왼손이라고 맞서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두리뭉술하게 몸이 이끄는 대로 내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 입장이십니까.



■왼손이냐, 오른손이냐?

구력이 10년 이상 된 분들은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오른손은 쓰지 말고 왼손으로 볼을 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겁니다. 오른손을 쓰면 미스 샷의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오른손에 힘을 주게 되면 뒤땅이 될 소지가 높고, 다운스윙 때 손목이 몸 쪽으로 확 꺾이면서 악성 훅 구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오른손 사용을 못하게 한 반면 왼손으로 잡아 끌어내리는 스윙을 권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른손은 골프스윙에서 거의 필요 없는 것처럼 여겨져 왔죠.

그렇다면 과연 세계적인 톱 랭커들은 오른손을 전혀 쓰지 않고서도 30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릴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명확한 데이터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골프스윙에 있어서 양손의 비율은 30(왼손) 대 70(오른손)으로 오른손에 힘이 더 많이 실려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쓰지 않으면 최대한의 비거리를 확보할 수 없다는 뜻이죠.

그러나 <큰사진>처럼 실제적으로는 골프스윙에서 왼손과 오른손 중 어느 손이 더 주도적으로 쓰여지는 느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손은 골프스윙에서 그립을 쥐는 것 말고는 거의 필요 없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손은 <사진 A>와 같이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가 닫히거나 열리지 않고 스퀘어(직각) 상태로 진입할 수 있도록 꺾였다가 풀리는 역할만 할 뿐이죠. 손이 어떤 일을 자의적으로 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퍼팅 등 작은 스윙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흔히 퍼팅을 할 때 손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죠. 특히 왼손목이 꺾이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합니다. 투어프로들은 퍼팅을 할 때 왼손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하려고 요즘은 크로스 핸디드 그립(Cross handed grip.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하고 클럽을 잡는 것)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퍼팅 때 그립한 양손이 마치 한 손인 양 최대한 밀착된 상태에서 움직여지는 것처럼 아크가 큰 일반 스윙에서도 양손의 역할은 이와 같습니다. 손을 이용해서 방향이나 거리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고 바람직한 스윙 테크닉도 아닙니다. 손은 몸과 팔이 회전될 때 저절로 쫓아와져야 되는 것이죠.

특히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운데서는 투어프로들의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 때 양손이 감기는 현상을 보고 <사진 B>처럼 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위적으로 감아서 될 일이 아니죠. 임팩트 이후 양손이 감기는 것은 <사진 C>와 같이 클럽 헤드의 무게에 의해서 릴리스 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입니다. 손이 클럽을 돌린 것이 아니라 클럽이 손을 감기게끔 작동시킨 것입니다. 키 포인트는 손의 힘이 빠져야 가능하고, 오른쪽 어깨가 너무 깊게 지면 쪽으로 떨어지지 않은 채 회전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골프스윙은 어느 쪽 손을 더 쓰고 덜 사용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볍게 잡고 다운스윙 때 손으로 볼을 친다는 느낌보다는 팔이 빨리 지나가지는 스윙을 해야 합니다. 자꾸 손을 이용하려고 하면 손과 몸의 분리가 생겨서 몸을 이용한 파워 스윙을 구사할 수 없습니다.

이 밖에 어드레스 때와 스윙 톱 때 왼팔을 쭉 펴야 하는지, 아니면 약간 구부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 어드레스 때 왼팔을 너무 곧게 펴게 되면 몸 전체에 긴장을 가져오기 쉽고, 스윙 톱 때도 왼팔을 의도적으로 펴려고 하면 몸의 근육을 경직시켜 어깨 회전을 방해합니다. 이 때문에 긴장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진 D>처럼 약간 구부린 상태로 셋업 하는 것이 좋다고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쭉 펴고도 긴장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어드레스 때 최대한 양팔을 늘어뜨린 채로 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장타를 치는 선수 중에 스윙 톱에서 왼팔이 굽혀진 채로 스윙하는 선수는 별로 없습니다. 스윙 톱 때 왼팔을 너무 팽팽하게 뻗어 팔이 떨릴 정도가 돼서는 안 되겠지만 <사진 E>와 같이 스윙 리듬감을 잃지 않을 정도면 아주 좋습니다.

[정아름의 따라해보세요] 긴장 없이 왼팔 펴기 요령

골프스윙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 왼팔을 쭉 펼 수 있으면 최고의 스윙이라고 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바로 스트레칭입니다. 그것도 어깨 등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필수죠. 특히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왼팔이 자꾸 굽혀지는 골퍼라면 흔히들 알고 있는 <사진 1~4>까지의 동작을 한 차례 10분씩 20회 반복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 3> 상태에서 끝내지 말고 <사진 4>처럼 다운스윙 동작으로까지 연결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 3차례씩 해주면 등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 7~8파운드짜리 아령을 들고 하루에 20회 3세트씩 2~3개월 동안 꾸준히 백스윙 연습을 하면 왼팔을 긴장감 없이 쭉 펼 수 있습니다. 스윙은 손이 아니라 몸의 유연성을 통해 몸동작으로 풀어내야 좋은 샷이 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