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그립을 세가지로 이야기하죠. 오버래핑 인터라킹 베이스볼 그립. 

그런데 오버래핑 그립을 설명하는 그림이나 사진보면 전부 오른손 새끼 손가락 위치를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넣은 모습입니다.  저도 처음에 골프 시작할 때 무심코 이걸 따라했는데 새끼 손가락이 길지 않은 저로서는 이게 너무 불편하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인터라킹으로 바꾸려니 이것도 어색하구요...

 그런데 어느날 최경주 프로의 오른손 그립을 보니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대부분 오버래핑 그립 설명과는 달리 왼손 검지 위에 그냥 포개져 있는 겁니다. 얼핏 오른 손등쪽에서 보면 베이스볼 그립처럼 보이죠... 오른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거의 나란히 붙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그립을 감싸고 있는게 아니고 왼손 검지 위에 살짝 얹혀져 있다는 점에서 베이스볼 그립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의 모든 골프 해설서의 사진이나 그림에 나오는 전통적인 오버래핑 그립도 아닙니다.

더 놀란 것은 이병옥 프로 역시 최경주 프로와 똑같은 그립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결국 이 그립은 오버래핑 그립인 건 맞는데 어떻게 보면 전통적 오버래핑 그립과 베이스볼 그립의 중간 정도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골프 20년 쳤는데 그간 그 어떤 교습가나 교습서에서도 이런 그립을 설명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듯해요... 오늘 우연히 인터넷 검색중에 어떤 분이 오버래핑 그립과 해리바든 그립을 대부분 같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해리바든 그립이 바로 제가 오늘 이야기하는 최경주나 이병옥 프로의 그립이라고 설명하는 걸 처음 봤습니다. 

이병옥 프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 궁금증 한번 풀어주시요... 저는 이런 그립을 하니 전통 오버래핑보다 훨씬 손이 편하고 타구에도 힘이 실리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