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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섭의 클럽피팅 Q&A
| 초고가 샤프트 VS 일반 샤프트 |
| 이제섭 2019.09.30 |
안녕 하세요, 이제섭님,
메일 페이지에 보이지도 않는 외로운 게시판에서도 열심히 정성스럽게 답글 일일이 달아 주시는 이제섭 님께 깊은 감사를 먼저 드립니다.
골프 참 많이 치고, 장비도 많이 바꾸고 아직도 그런 소소한 바꿈질에 매번 엔돌핀이 솟는 중년 골퍼 입니다.
요즘 시장에 보면 초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프리미엄 샤프트들이 솔찮게 많이 보이더군요. 예를들어 바실리우스 트리플A, 파이어익스프레스, 크레이지 샤프트, 거기에 프로들 세계에서도 핫 하다고하는 TPT 등등, 끊임없이 거리에 목마른 골퍼를 유혹 하네요.
유옥 몸담고 계신 후지쿠라에는 초고가 제품을 볼수가 없네요. ^^
저도 개인적으로 구매당시 100만원도 넘는, 오직 TP6HD를 몇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일반적인 가격대의 샤프트와 초고가 샤프트의 성능을 비교 해 본다면 퍼포먼스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단순한 의구심 입니다.
물론 단순히 가격차이가 성능의 차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초고가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라던지 혹은 퍼포먼스 측면에서의 일반적인 제품과의 차이 등에 대한 견해를 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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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퍼터에 관한 질문을 주셨던 분이시군요.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라운드도 많이 하시고(물론 연습도 꾸준히 많이 하시겠죠?) 골프 클럽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다양한 클럽들을 사용해 보신 골프매니아 이신듯 합니다.
이번에 주신 질문은 초고가 샤프트와 일반적인 샤프트에 대한 것인데....
아마도 많은 골퍼들이 궁금해하는 샤프트는 물론 헤드나 그립까지 포함하는,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한다면
"비싼 골프클럽들을 사용하면 정말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날라가는가?"
"비싼 만큼의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가?"
라는 질문이 아닐런지요?
소재의 개발과 지속적인 연구에 힘입어 골프클럽이나 골프볼은 1990년대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골퍼들의 로망인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왔고 지금도 매년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클럽이론을 바탕으로 기발한 컨셉,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첨단 소재의 개발에 힘입은 새로운 장비는 골퍼들에게 정말 희소식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 가볍고 길어진 클럽(특히 드라이버)을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헤드스피드의 증가, 헤드의 대형화와 물리학에 기초한 헤드 디자인의 개발/제조기술의 발전에 따른 관용도의 향상 (흔히 빗 맞아도 멀리 똑바로 간다는 말도 안되는 말까지 ㅠㅠ) 등은 거리와 정확도에서 많은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트랙맨 같은 첨단 스윙/샷데이터 측정장비가 등장함으로써 스윙이론도 클럽이론도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분석하며 더욱 발전하였고 이 또한 골퍼들의 거리와 정확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헤드 소재의 개발과 대형화, 제조기술력에 힘입은 반발계수의 향상으로 얻어지는 비거리 향상은 거리로 고민하는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구요 (그렇다고 모두 다 고반발의 효과를 누리지는 못합니다ㅠㅠ)
최첨단 재료를 사용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디자인, 새로운 공법과 정밀한 가공 등으로 인해 클럽의 제조 단가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헤드에 있어서의 티타늄 등 합금 소재,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있어서의 탄소섬유의 경량화 및 다양화, 인장강도의 향상, 최근의 보론소재 까지 등등 최첨단 소재를 골프클럽 제조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제조원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러한 초고가의 샤프트/헤드가 과연 퍼포먼스에서도 일반적인 샤프트/헤드에 비해 가격차이에 준하는 우월함이 있을까요?
골프에서 퍼포먼스는 거리와 정확도가 근간을 이루고 이는 결국 골퍼의 능력(실력)과 직결됩니다. 테니스나 탁구에서 라켓을 사용하는 것 처럼 골프도 클럽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골퍼가 사용하는 클럽의 적절성 여부가 다른 스포츠 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골프클럽은 종류도 다양하고 규격(스펙이라고 하는) 또한 매우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골퍼에 따라 자신에게 적절한 종류나 스펙의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것이 결국 퍼포먼스와도 직결되는 것입니다.
초고가의 샤프트나 헤드가 장착된 클럽이 퍼포먼스가 우월한가?라는 질문에는 우선적으로 골퍼가 적절한 스펙의 클럽을 사용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고가의 헤드나 샤프트 등으로 만든 어마무시한 가격대의 클럽 그 자체가 거리와 정확도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적정한 스펙(실력에 따른 관용도, 시각적인 편안함 등의 느낌도 포함)의 클럽을 사용하면서 이를 다루는 골퍼의 스윙능력 등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좋은 퀄러티의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한 패딩과 화학 솜 같은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은 패딩 자체만으로도 보온력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고가의 구스다운 패딩은 누구나 입어도 보온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자기 몸에 맞는 사이즈가 아니라면 패딩자체의 좋은 보온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헤드나 샤프트에 있어서 소재나 디자인 채택의 차이는 제품 퀄러티 측면에서의 차이로 연결되지만 그것이 곧 바로, 그 자체만으로도 골프 퍼포먼스와 연결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비싼 헤드나 샤프트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첨단 기술력과 다양한 컨셉을 적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중저가 헤드나 샤프트에 비해 분명 더 나은 퍼포먼스를 가능케하는 우수한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느낌을 중요시하는 골프에 있어서 특히 더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강도와 탄성률이 매우 우수한, 초고탄성의 섬유를 복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가벼우면서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으로 초고가의 샤프트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들은 샷을 해보면 골프클럽 스펙의 차이에서 오거나 소재나 공법, 제조컨셉 등의 다름에서 오는 퀄러티와 퍼포먼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스윙능력이 좋은, 수준급의 골퍼들은 그러한 차이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전모델보다, 중저가의 헤드나 샤프트 보다 항상 더 나은 퍼포먼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느낌 특히 샤프트 감의 호,불호까지 포함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초고가 클럽이 그 자체로 극상의 퍼포먼스가 실현된다면…
광고카피처럼 슬라이스가 없는, 30~50야드 더 나가는,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더 멀리 정확하게 날라가는 드라이버가 출시된다면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간에 모든 골퍼들은 빚을 내서라도 그 드라이버를 구입하겠죠 (시중에는 일부 초고가의 드라이버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만, 정말 좋은 재료나 첨단 컨셉과 기술력보다는 브랜드 명성(?), 페이스를 얇게 만드는 고반발헤드의 파손에 대비한 수차례 무상AS비용 등을 포함한 가격책정 때문이 아닐런지요?)
어느 회사/어느 모델의 드라이버(아이언)가 좋으냐? 혹은 제일 좋은 드라이버가 뭐냐? 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클럽들은 대부분 좋은 퀄러티와 퍼포먼스 등에서 우수하고 좋습니다 (간혹 저가품을 엄청난 고가품으로 둔갑시키는 업체들도 있습니다만ㅠㅠ)
대부분의 유명 클럽메이커들이 출시하는 기성품이나, 헤드/샤프트 제조 전문메이커들의 프리미엄급 단품들의 퀄러티 또한 우수하며 골퍼들이 적절한 스펙의 클럽을 사용하다면 퍼포먼스 또한 양호할 것입니다. 만약 특정회사의 특정모델 드라이버나 아이언이 정말 자체적으로 퍼포먼스가 좋게 나오는 최고의 클럽이라면 프로선수들도 아마골퍼들도 모두 그 클럽을 사용할 것입니다. 모 업체는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회사정책(어느 메이커나 그러하겠지만)에 따라 극강의 클럽을 출시했다고 합니다만, 어머어마한 비싼 가격이지만, 제품 자체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세계적인 탑 프로 선수들도 각자 자기가 선호하는 모델을 쓰거나 스폰서의 모델을 사용한다는 것은 클럽 자체의 퍼포먼스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게 아닐까요?
점점 더 고가의 첨단소재를 적용하고 관용도 등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하는 관계로 골프클럽의 가격은 더욱 상승하고 있습니다. 경량화, 관용도의 향상 등 어느 정도의 자체 퍼포먼스 향상은 가능하며 이미 충분히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헤드나 샤프트, 클럽 자체의 퍼포먼스가 좋아지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골퍼의 기량입니다.
골프 스윙의 원리(어떻게가 아닌 왜 이렇게 그립핑을 하고 왜 이런 스윙이 필요한지)를 우선 머리로 이해하고, 적절한 클럽과 체계적인 레슨을 통해 골프스윙을 몸으로 이해하며, 효율적인 꾸준한 훈련/연습으로 자기의 스윙을 형성하고 샷 분석등의 클럽피팅을 통해 더욱 적정한 스펙으로 튜닝하여 공의 비행패턴을 효율적으로 보완한다면 보다 더 멀리, 정확한 샷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답변이 길어졌습니다.
많은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후지쿠라컴퍼지트 또한 다른 샤프트 제조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하여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SPEED EVOLUTION시리즈가 6까지 출시되었으며 새로운 컨셉의 PLATINUM SPEEDER, DIAMOND SPEEDER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는 최첨단소재를 적용한 소비자가격 100만원의 DATONA SPEEDER 까지 출시하였습니다.
각 제품의 특징 등 자세한 소개는 홈페이지(http://www.fujikurashaft.co.kr)를 참고하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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