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랭킹 9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25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32위였던 세계랭킹을 54위로 끌어올렸다. 인터내셔널팀 자동 선발 기준인 세계랭킹 상위 10명 중 9위에 자리했다.

물론 현재 인터내셔널팀 랭킹 10위에 포함되긴 했지만 안병훈의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프레지던츠컵 대표 선발은 오는 9월 7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제뱅크 챔피언십까지 성적이 기준이다. 향후 대회에서 부진하면 출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안병훈의 경우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자신의 페이스만 지킨다면 자력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 출전이 어려우면 2장의 단장 추천 카드가 있다. 한국 선수들은 25일 세계랭킹 기준으로 안병훈을 제외하고는 세계랭킹 8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배상문이 84위, 노승열은 129위, 최경주는 138위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한국 선수가 많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흥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더해지면서 단장 추천 카드로 출전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인 닉 프라이스는 “안병훈의 우승은 정말 놀라웠다. 올 여름 다가올 메이저 대회들에서 주의깊게 그를 지켜볼 생각이다. 오는 10월 프레지던츠컵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팀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그에게도 매우 특별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인 최경주는 “2주, 3주에 한 번씩 선수들을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프레지던츠컵 이야기를 한다. 선발 기준 상위 톱 10 근처에 있으면 단장인 닉 프라이스에게 추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랭킹은 25일 기준으로 제이슨 데이, 아담 스콧(이상 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이즌(남아공)이 1위부터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랭킹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BMW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통차이 자이디(태국)는 5위로 올라섰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팀 대항전으로 30개 언어로 224개국에 중계돼 10억 가구가 시청하는 골프의 월드컵이다. 오는 10월 6일부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