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 입성했다.

미국의 골프닷컴 등은 29일(한국시간) "아쿠쉬네트가 '골프'라는 이름으로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보도했다. 아쿠쉬네트의 공모가는 17달러로 확정됐다. 원 희망가는 21~24달러였으나 미국 내 골프용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캘러웨이 등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된 것 등에 영향을 받아 낮게 책정됐다.

이로써 지난 2011년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투자펀드(PEF)와 함께 아쿠쉬네트 지분 100%를 12억2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던 휠라코리아는 투자 5년 만에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공모 주식수는 1933만3333주로 미래에셋PE·우리-블랙스톤 PEF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지분 66.4% 가운데 26.1%를 시장에서 매각하는 형태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진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아쿠쉬네트 상장과 동시에 3억2867만달러(약 3760억원)를 손에 쥘 전망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지분 20%를 공모가보다 조금 웃도는 가격에 최대 주주인 휠라코리아에 넘기기로 했다. 33.1%의 지분을 보유했던 휠라코리아는 이로써 아쿠쉬네트 보유 지분이 53.1%로 늘어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쿠쉬네트의 상장 후 시가 총액은 약 12억6000만달러(1조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