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가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신인왕 김태우는 24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골프장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제60회 KPGA선수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6위로 올라선 김태우는 17언더파 선두 이동하에 3타 차로 접근하며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특히 김태우는 전반 9홀에서 29타를 쳤다. 전반에만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낚으며 7타를 줄였다. KPGA 투어 9홀 최저타수 기록인 28타에는 1타가 많았다. 최광수와 박도규, 최상호, 배상문이 9홀 28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김태우는 3번 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을 낚았다. 티샷을 잘 보낸 김태우는 230야드를 남겨두고 17도 유틸리티를 잡았다. 세컨드 샷은 핀이 꽂혀 있는 언덕을 넘기지 못했다. 이글까지 남은 거리는 8m. 오르막에 까다로운 라인이었지만 김태우는 이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숨에 2타를 줄었다.

분위기를 탄 김태우는 4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이어 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을 냈다. 9번 홀에서 파를 적으면서 9홀 29타를 쳤다. 김태우는 “공식 대회에서 9홀 30타를 친 적이 있지만 29타는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의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버디와 보기 1개를 맞바꿨다. 김태우는 “전반에는 모든 샷이 원하는 대로 됐다. 후반 들어 아무래도 스코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는데 캐디와 코스 공략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이 딱딱해진 데다 핀 위치도 어려워 후반에 많은 타수를 줄이긴 힘들었다. 김태우는 “후반에 샷이 전반보다 좋지 않았다. 핀 근처에 보내도 많이 튀었다”고 털어놓았다.

김태우는 지난 대회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문 캐디와 KPGA투어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우승을 위해 전문 캐디도 고용했다. 캐디는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성훈의 친형인 강성도다. 김태우는 “초반에 코스 공략 등 판단 미스로 인해 타수를 많이 잃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줄 수 있는 캐디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캐디는 바로 백규정의 캐디가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김태우는 “예전에는 클럽 하우스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등 외로운 면이 없지 않았다. 형이 운전도 해주고 많이 배려해줘서 큰 힘이 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퍼트 라인을 읽거나 코스 매니지먼트 부분 등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우승이다. 김태우는 “그 동안 우승 중압감에 제 플레이를 못한 것 같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클럽을 잡은 뒤에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최종일 성적을 생각하지 않고 제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