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두문불출하고 있다.

미국의 골프채널 등은 27일(한국시간) 타이거 우즈 재단의 릭 싱어 최고경영자의 말을 인용해 우즈가 치료 때문에 이번 주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30일 개막하는 퀴큰론스 내셔널은 우즈의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우즈는 이 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가져왔다. 선수로서 뿐 아니라 호스트로서 대회 개최에 관심을 기울였다. 허리 부상 등으로 들쭉날쭉한 시즌을 보내며 이 대회에는 2012년 이후 두 번만 출전했지만 불참하는 대회에는 호스트로서 개막식이나 시상식에는 꼭 참석해 왔다.

그러나 올해 사정은 다르다. 우즈는 지난 5월 말 새벽 플로리다주 집 근처에서 약물 복용 혐의로 입건됐다 풀려난 뒤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당초 음주 운전으로 알려졌던 우즈의 혐의는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한 진통제, 항우울제 등의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알려졌고, 우즈는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약물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우즈는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어는 "우즈가 대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대회 측과 연락을 계속하면서 정기적으로 상황을 보고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이날 USA투데이에 "우즈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가 전처럼 골프를 할 수 있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가 필드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겪은 많은 문제들을 보면 꽤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며 "지금 우즈의 문제는 골프 문제라기보다는 인생의 문제"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