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트위터 중단'을 선언했다.

매킬로이는 6일(한국시간) 밤부터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포트스튜어트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듀티 프리 아이리시 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매킬로이는 2연패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지난 US오픈에서 충격의 컷탈락을 당했다. 1라운드에서만 6오버파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US오픈 2연속 컷탈락이다. 상심한 매킬로이에게 PGA 10승을 거둔 스티브 엘킹턴(호주)이 딴지를 걸었다. 엘킹턴은 본인의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골프는 지루하다. 우즈가 없을 때 메이저 4승을 거둬 1억 달러를 벌었다"며 매킬로이를 비난했다. 매킬로이 역시 트위터로 "1억이 아니라 2억은 넘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수상 내역을 캡처해 반격했다.

둘의 설전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엘킹턴은 "메이저 18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도 수입 공개는 안 했다"고 공격했고, 이에 매킬로이는 'knew'를 'new'라고 적은 엘킹턴에게 "50살이 넘었으면 단어는 알아야 하지 않냐"며 비꼬았다.

매킬로이의 '키보드 배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당시에는 아일랜드 복서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리우올림픽에 불참한 매킬로이를 비난하며 매킬로이의 전 여자친구 캐롤라이 보즈니아키(덴마크)를 거론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대회 직전 기자회견에서 "트위터에 그런 글을 적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 아내에게 '트위터 계정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부탁했다"며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스페인)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과르디올라와 이번 대회 프로암 대회에 나서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매킬로이는 "과르디올라는 좋은 친구다. 2012년 라이더 컵 당시 과르디올라와 처음 만났다. 그는 골프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 전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오픈 3연속 컷 탈락을 당했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우승으로
컷 탈락 징크스를 깼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이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11위 존 람(스페인)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 이수민과 왕정훈도 출사표를 냈다. 최근 4경기 연속 컷 탈락하며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이수민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반등을 노린다는 각오다. 이수민은 리차드 블랜트(잉글랜드) S.S.P 차와라시아(인도)와 한 조에 속해있다. 지난해 유럽 신인왕 왕정훈은 딜란 프리텔리(남아공), 알바로 퀴로스(스페인)와 샷 경쟁을 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