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한국시간)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 챔피언십. 아타야 티티쿨(태국)이 14세4개월의 나이에 정상에 오르며 여자 프로골프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날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는 포나농 팻럼(태국)이 마지막 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19언더파 4위를 차지했다. 팻럼은 신설 대회에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태국이 새로운 골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골프의 부흥은 남자 선수들부터 시작됐다. 통차이 자이디는 태국 골프의 영웅이다. 30살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프로 통산 19승을 거뒀다. 지난 2000년에는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자이디는 유럽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04년 유러피언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8승을 거뒀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는 47살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랑스 오픈 100회 우승자였다. 키라데크 아피반랫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태국 골퍼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을 거뒀다. 둘은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골프 식시스에 팀을 이뤄 출전하기도 했다.

태국 여자 골프의 선봉장은 쭈타누깐 자매다. 언니 모리야는 지난 2013년 태국 선수 최초로 LPGA투어 신인왕을 수상했다. 동생 에리야는 2016년 5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태국 선수 최초로 LPGA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매뉴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태국 선수 최초 세계 1위에 등극하는 영광도 차지했다.

그러나 에리야는 최악의 7월을 보내고 있다.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컷 탈락을 당했고, 손베리크릭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 7번 홀까지 10오버파로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쭈타누깐은 어깨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반면 언니 모리야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부터 한 번도 톱2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볼빅 챔피언십부터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4경기 연속 톱10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생 에리야가 갖고 있던 버디퀸 타이틀도 뺏었다. 모리야는 올 시즌 25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내고 있다. 홀인원도 2번 기록 중이다.

어린 유망주들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수파마스 상찬은 지난해 LET에서 1승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한다.

1999년생 팟차라 콩왓마이는 남자 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4세2개월의 나이에 우승했다. 지난해 골프닷컴에서 선정한 1999년생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