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우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 3라운드. 이븐파를 기록해 중간 합계 3오버파를 적어낸 스피스는 공동 37위에 그쳤다. 단독 선두 케빈 키스너(미국)에 10타 차. 최종일에 몰아치기가 나오더라도 역전 우승은 사실상 어려운 타수 차이다.

스피스는 이번 주 내내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7월 디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PGA 챔피언십만을 남겼던 그는 24세 1개월의 나이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기록(24세 7개월)을 깨기 위해 도전했다.

그러나 1라운드 1오버파, 2라운드 2오버파에 이어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경기가 이어졌다. 미국 뉴욕주의 일간지인 뉴스데이의 골프라이터 마크 하먼은 "스피스는 대회를 앞두고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했지만 경기 내용은 그의 말과 달랐다"고 평했다.

1,2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스피스는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6번 홀까지 2타를 잃었다. 타수를 줄여야 하는 파5홀인 7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또 보기를 했다. 7번 홀까지 3타를 잃은 스피스는 8번 홀부터 반등했다. 8~9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4~16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5타를 줄였다. 그러나 그린마일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개울에 빠뜨려 더블보기가 나왔다. 스피스는 "이 대회가 내게는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결과를 봐도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이 대회에서 성적이 별로였다"고 답답한 신경을 내비쳤다. 메이저 3승을 거둔 스피스는 이 대회에서는 2015년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컷 탈락했고, 지난 해에는 공동 13위였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사실상 무산된 스피스는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 스피스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반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스피스는 "실망을 하더라도 이틀 뒤 집에 가서 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지만 마지막 날 좋은 경기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디오픈 등에서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4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