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미국)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메이저 첫 승을 거뒀다.

토마스는 14일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8언더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거둔 토마스는 메이저 첫 승이자 올 시즌 4승째를 거두게 됐다.

토마스는 최종 라운드를 "미친 하루"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갤러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믿을 수 없는 경기였을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위대한 순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반 1타를 줄인 토마스는 후반 10번 홀에서 행운의 버디를 낚았다. 숲으로 향하던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향했고, 2m 버디 퍼트는 홀컵에 걸친 뒤 약 10초 뒤에 홀컵으로 떨어졌다. 토마스는 "10번 홀은 재미있었다. 나무에게 빚을 진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덧붙여 "퍼트가 들어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공이 들어가야 한다'고 캐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갤러리들의 함성이 들렸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13번 홀 칩인 버디를 이날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파3 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 그린 옆 러프에 떨어졌지만 칩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토마스는 "13번 홀 칩인 당시는 이날 코스에서 가장 기뻤을 때다. 완벽한 칩샷을 성공한 뒤 한 번도 질러본적 없는 소리로 포효했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라운드를 마친 후 클럽 프로 출신인 아버지 마이크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토마스는 "아버지는 골프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정직하게 즐기라'고 조언해주셨다. 항상 나를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나는 뼛속까지 골프로 가득차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폴은 PGA 프로 출신이다.

먼저 대회를 마친 절친한 친구 조던 스피스(미국)도 끝까지 남아 토마스를 기다렸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노렸지만 부진했다. 토마스는 "스피스를 보고 질투가 난 적도 있다"며 "그 질투가 나를 우승으로 만들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 스피스의 우승을 보면서 나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고 1년에 단 4명만이 차지할 수 있는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고 말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