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퀸’ 이보미(29)가 자신의 생일 선물로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이보미는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 하코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7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캣 레이디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최종 12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보미는 올 시즌 18경기 출전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8월21일이 생일인 이보미는 JLPGA투어 통산 2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생일을 자축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21위에 그쳤던 이보미는 우승 상금 1080만엔(약 1억원)을 더했다. 올 시즌 3767만엔(약 3억9500만원)을 챙긴 이보미는 상금 순위 16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1억131만엔(약 10억6000만원)으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하늘(29)과의 간격은 여전히 크다. 시즌 첫 승을 챙겼음에도 이보미의 상금왕 3연패 도전 꿈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그렇지만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상금 규모가 큰 메이저 3개 대회를 포함해 14개 대회가 아직 남아 있다. 특히 총상금 1억엔(약 10억5000만원) 이상의 대회가 8개나 남았다.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이보미가 지난 2년간 보여줬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상금왕 3연패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이날 8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이보미는 5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선두를 내줬다. 오야마 시호(일본)가 5번 홀까지 3타를 줄여 10언더파 선두로 나섰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까지 밀렸던 이보미는 6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9번 홀까지 4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서도 안정된 샷감을 뽐낸 이보미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9홀에서 버디를 낚진 못했지만 파 세이브로 타수를 잃지 않아 최종 12언더파로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보미는 이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칠 정도로 안정된 샷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버디 13개를 뽑는 동안 보기는 단 1개 기록했다.

배희경(25)이 이날 1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배희경의 일본 무대 첫 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