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헨드(호주)가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헨드는 11일(한국시간) 스위스 크랑 몬타나의 크랑 수 시에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헨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종 라운드까지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다 노렌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 첫 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올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 헨드는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피츠패트릭과는 4타 차. 그러나 전반부터 피츠패트릭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피츠패트릭은 전반에만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를 기록했다. 헨드는 3, 4번 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1타를 줄이며 13언더파까지 올라갔다.

헨드는 후반 15번 홀에서 1타를 줄이며 14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피츠패트릭의 기세는 후반에도 멈출 줄 몰랐다. 10번 홀 버디에 이어 14~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1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은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헨드와 14언더파 동타를 이뤘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파4 18번 홀에서 치뤄진 연장에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연장 세 번째 홀. 헨드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결국 헨드는 4온1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피츠패트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m 거리의 파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6월 노르디아 마스터스 준우승 이후 8경기에서 톱30 근처에도 들지 못했던 피츠패트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진에서 탈출했다. 반면 헨드는 지난 3월 트루 타일랜드 이후 18개월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노렌이 9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이븐파 공동 5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