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이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승혁은 23일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17언더파로 올라선 김승혁은 2위권과의 격차를 8타로 벌리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또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눈앞에 두게 됐다. 김승혁은 우승으로 3억원을 추가하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우승자 특전인 PGA투어 CJ컵과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승혁은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4번 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첫 버디를 낚았다. 세컨드 샷을 핀 1.5m 옆에 붙인 김승혁은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견고한 샷감을 보인 김승혁은 경쟁자들이 주춤한 사이 간격을 더욱 벌려나갔다.

김승혁은 6번 홀에서 10m 이상 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7번 홀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핀 옆에 절묘하게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16언더파가 된 김승혁은 7타 차로 앞서나가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았다. 반면 마지막 조에서 함께 플레이를 했던 김기환은 1타, 문도엽은 5타를 잃고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후반도 상쾌하게 출발했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승혁은 자신의 페이스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갔다. 바람도 잔잔해 김승혁의 페이스를 도왔다. 김승혁은 15번 홀에서도 세 번째 샷을 그린에 떨어뜨린 뒤 환상적인 백스핀으로 핀 가까이 공을 붙였다. 2m 거리의 버디를 솎아낸 김승혁은 18언더파로 2위 노승열과 더블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18언더파로 순항하던 김승혁은 16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었다. 3온을 한 뒤 6m 거리에서 파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을 빗겨 지나갔다. 파3 17번 홀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승혁은 절묘한 벙커샷으로 빠져나왔고, 2m 내 파 퍼트를 거침없이 성공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9언더파 공동 2위 조민규는 13번 홀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166m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티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부상으로 걸려 있던 제네시스 승용차를 받게 된 조민규는 "내 차, 내 차"라며 기뻐했다. 그는 갤러리와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홀인원의 기쁨을 만끽했다.

노승열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줄여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적었다. 단숨에 8타를 줄인 그는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1월 입대 예정인 노승열은 아빠와 함께 캐디 호흡을 맞추며 의미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김태우와 ‘도라에몽’ 황중곤이 7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4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