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와 아나운서 1호 커플이 탄생했다.

프로 골퍼 이동하(35)와 JTBC골프 아나운서 추보라(37)가 10월 21일 오후 6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둘은 지난해 프로암 시상식에서 처음 만나 올해 2월부터 사랑을 가꿔온 연상연하 커플이다. 82년생 이동하가 추보라보다 두 살 연하다. 이동하는 추보라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는 “사귀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처음부터 왠지 결혼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동하의 적극적인 구애에 추보라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추보라는 “절대 프로 골퍼와는 교제 안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계속되는 공세에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 추보라는 이동하의 가장 큰 매력으로 187cm의 키와 잘생긴 얼굴을 꼽았다. 추보라는 “우선 키가 크고 잘생겨서 호감이 갔다. 또 울산 남자답지 않게 섬세한 구석이 있다”고 예비신랑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둘은 교제한 지 8개월 만에 결혼할 정도로 잘 맞다. 추보라는 “내년에 제가 아홉수라 이왕이면 올해 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했다. 사실 아버지가 반대하실까봐 걱정했는데 (이동하를)보고 첫인상이 너무 좋다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처음에 운동 선수라며 반대하시다가 너무 단박에 찬성하셔서 제가 ‘아빠, 도대체 왜 이래’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웃었다. 추보라의 아버지 추암석 씨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같은 국가대표 출신 이동하에게 “나도 국가대표 출신이네”라며 인사를 권했다고 한다.

2003년 KPGA투어에 입성한 이동하는 사랑의 힘을 앞세워 올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처음으로 한 시즌 톱 10을 두 번 기록했고, 예비신부가 처음으로 응원을 온 지스윙 메가오픈 때도 1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둘은 비발디파크 골프장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신혼여행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이동하는 결혼식 다음 주에 김해 정산 골프장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곧바로 출전한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시리즈 투어 챔피언십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동하-추보라 커플은 내년 1월 미국으로 전지훈련 겸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추보라는 “야구와 골프를 좋아서 미국의 야구장과 골프장을 두루 경험하는 것을 꿈꿨는데 더 없이 행복한 신혼여행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 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이동하는 최근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골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추보라에게 과감하게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었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고 있는 이동하-추보라 커플은 “골프채를 든 남자와 마이크를 든 여자가 18번 홀을 함께 걸어 나가려고 한다. 축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 골퍼와 연예인 커플은 많았지만 프로 골퍼-아나운서의 결혼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골퍼 안성현과 배우 성유리가 올해 5월 결혼식을 올렸다. 걸그룹 출신인 배우 박정아도 프로 골퍼 전상우와 지난해 부부가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