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2년 만의 미국 무대 복귀전에서 쓴맛을 봤다.

배상문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노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2017-2018 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4오버파를 기록한 배상문은 공동 123위권에 머물며 컷 탈락했다.

군 제대 후 2년 만의 PGA투어 복귀 무대에서 배상문은 '벙커 덫'에 빠지며 무너졌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배상문은 전반 5개 홀에서 연속 파세이브를 했지만 파3 15번 홀부터 삐걱거렸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빗나갔고, 세컨드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며 첫 보기를 적었다. 파5 16번 홀에서도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파4 17번 홀 두 번째 샷도 벙커로 향하며 3연속 보기를 적었다. 아직 쇼트 게임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배상문의 벙커 세이브율은 상당히 떨어졌다.18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지만 마지막 파5 9번 홀에서 4온2퍼트로 또 보기를 범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로 1라운드(50%)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은 1라운드보다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77.78%를 기록했던 배상문은 이날 그린 적중률 61.11%에 그쳤다. 드라이브샷 거리는 308.5야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김민휘와 강성훈만이 살아남았다. 김민휘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순위가 40계단 상승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2연속 버디를 3번이나 기록하며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솎아냈다. 강성훈도 4타를 줄이는 맹활약으로 3언더파 공동 42위에 올랐다. 위창수는 배상문과 함께 4오버파를 기록했고, 최경주는 커트라인에 한 타 모자란 이븐파로 컷 탈락했다.

지난해 우승자 브랜든 스틸(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틸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다. 체슨 헤들리(미국)가 이날에만 11타를 줄이며 11언더파 2위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