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챔피언십. 4언더파 공동 63위로 자신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17년 시즌을 돌아봤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품절남이 되면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지난 4월 약혼녀인 에리카 스톨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코스 안에서는 이렇다 할 경사가 없었다. 시즌 초 당한 갈비뼈 부상과 늑골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13개, 유러피언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유러피언투어에서 기록한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은 한 해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해 2008년부터 유러피언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매킬로이가 데뷔 후 우승없이 시즌을 보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매킬로이는 루키 해인 2008년에만 우승을 하지 못했을 뿐 해마다 우승하면서 PGA투어 13승, 유러피언투어 7승 등 통산 22승을 거뒀다. 이중 메이저 우승은 4승이다.

매킬로이는 2013년 시즌에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호주 PGA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말 그대로 빈손이다.

매킬로이는 "우승은 못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던 2011년이나 2012년에 비해 나는 훨씬 더 나은 선수가 된 것 같다"며 "향후 10년 동안도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3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3달의 휴식기 동안 스윙보다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11월 말까지는 클럽을 잡지 않고 몸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1월 SA오픈 때 당한 갈비뼈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6주를 쉬고도 시즌 내내 문제가 발생했다. 몸을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웨지 샷과 퍼트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매킬로이는 "퍼트와 웨지 샷이 나아진다면 내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는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24언더파를 기록한 타이렐 해튼(잉글랜드)이 차지했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해튼은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하면서 골프 성지에서 우뚝 섰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