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이 부진을 극복하고 10월에 펄펄 날고 있다.

왕정훈은 13일 이탈리아 디 몬자 밀라노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롤렉스 시리즈 이탈리안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며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왕정훈은 순위를 13계단 끌어올려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왕정훈은 올해 초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카타르 마스터스 이후 치른 16경기에서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적이 4번에 불과하다. 메이저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고, 37라운드 동안 60대 타수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이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는 3연패하며 64강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왕정훈은 부진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8월 피지 인터내셔널 이후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하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특히 10월 치른 3경기에서의 활약이 매섭다. 10개 라운드를 하는 동안 평균 68.9타를 기록하고 있다. 오버파는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첫 날 3타를 줄인 왕정훈은 이날 4타를 더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잡아낸 왕정훈은 후반 버디 4개를 낚으며 반등했다. 공동 선두에 오른 마커스 프레이저(호주), 맷 월리스(잉글랜드)와는 6타 차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존 람(스페인)도 왕정훈과 같은 순위다.

선두 그룹과 한 타 차 7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이수민도 모처럼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잡으며 4언더파 공동 50위에 올랐다. 이수민은 체코 마스터스 이후 4경기 만에 대회를 끝까지 치를 수 있게 됐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4일 오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