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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휘는 21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강풍 속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으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JNA 제공] |
김민휘는 한국 첫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를 앞두고 5번 우드 빼고 2번 아이언을 집어넣었다. 강풍에 대비하기 위한 클럽 구성이었다.
김민휘는 21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강풍 속에서도 타수를 잘 지키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은 김민휘는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로 올라섰다. 9언더파 공동 선두 저스틴 토마스(미국)와는 3타 차에 불과하다.
이날 최대 시속 25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다. 바람의 세기도 세기이지만 제주 특유의 회오리바람이 강해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풍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안병훈은 5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고, 김민휘는 타수를 잘 지켰다. 안병훈은 5언더파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김민휘와 안병훈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민휘는 라운드 후 “말도 안 되게 고된 하루였다. 바람이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바람은 생각 이상으로 더 힘들었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77명 중 10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선수들은 “오늘 같은 컨디션 같으면 페어웨이를 놓치면 다 보기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그중 김민휘는 좋은 마인드 컨트롤로 자신의 플레이를 잘 펼친 편이다. 그는 “같이 플레이했던 동반자를 보면 이곳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저는 제주 바람을 그래도 잘 알고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패트릭 리드, 체즈 리비는 바람을 가늠하지 못해 타수를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6언더파 동타로 출발했던 리드와 리비는 각 4오버파, 2오버파를 적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민휘에게 2번 아이언이 비밀 병기다. 그는 “지난 주 말레이시아 대회는 습하고 더워서 2, 3번 아이언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낮게 컨트롤 할 수 있는 2번 아이언이 필요해서 클럽 구성에 변화를 줬다. 2번 아이언을 티샷 등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민휘의 2번 아이언 거리는 235야드 정도. 하지만 런을 고려해서 250야드까지 본다고 했다. 18번 홀 티샷을 할 때도 김민휘는 앞바람이 강하게 불어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시도했다.
김민휘는 “아이언으로 5, 6번 정도 티샷을 한 것 같다. 마지막 날에도 바람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컨트롤 샷을 잘 구사하며 버터야할 것 같다”며 “우승이 물론 욕심나지만 욕심난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더라.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오늘처럼 마지막 날도 마인드 컨트롤, 컨트롤 샷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1호 태풍 란이 일본 열도로 북상하면서 최종일에 바람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최대 시속 30마일까지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안병훈.
안병훈도 “변화무쌍한 제주 바람의 해법은 딱히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람을 이겨내는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은 견뎌야 한다. 올해 바람이 강한 곳에서 경기를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는 바람에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플레이했던 경험들이 이번 경기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바람이 몰아치고 핀 위치가 어려워지자 조금만 방심하면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가 쉽게 나오고 있다. ‘맏형’ 최경주는 이날 쿼드러플 보기를 포함해 더블 보기도 3개나 적으며 무려 10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9오버파로 순위가 공동 65위까지 35계단 곤두박질쳤다. 안병훈은 “짧은 코스지만 바람이 부니까 완전히 달라졌다. 핀 위치와 바람에 따라 코스 난이도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도 바람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토마스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그는 “올해 플레이했던 코스 중 바람이 가장 어려운 코스다. 세기보다 변화무쌍한 바람이라 더 어려운 것 같다”며 “바람의 영향으로 그린에서 브레이크가 바뀔 정도고 칩샷도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 때도 많다”며 혀를 삐죽 내밀었다.
스콧 브라운(미국)도 9언더파로 토마스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1언더파 공동 16위다.
서귀포=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김민휘는 21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강풍 속에서도 타수를 잘 지키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은 김민휘는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로 올라섰다. 9언더파 공동 선두 저스틴 토마스(미국)와는 3타 차에 불과하다.
이날 최대 시속 25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다. 바람의 세기도 세기이지만 제주 특유의 회오리바람이 강해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풍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안병훈은 5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고, 김민휘는 타수를 잘 지켰다. 안병훈은 5언더파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김민휘와 안병훈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민휘는 라운드 후 “말도 안 되게 고된 하루였다. 바람이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바람은 생각 이상으로 더 힘들었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77명 중 10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선수들은 “오늘 같은 컨디션 같으면 페어웨이를 놓치면 다 보기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그중 김민휘는 좋은 마인드 컨트롤로 자신의 플레이를 잘 펼친 편이다. 그는 “같이 플레이했던 동반자를 보면 이곳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저는 제주 바람을 그래도 잘 알고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패트릭 리드, 체즈 리비는 바람을 가늠하지 못해 타수를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6언더파 동타로 출발했던 리드와 리비는 각 4오버파, 2오버파를 적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민휘에게 2번 아이언이 비밀 병기다. 그는 “지난 주 말레이시아 대회는 습하고 더워서 2, 3번 아이언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낮게 컨트롤 할 수 있는 2번 아이언이 필요해서 클럽 구성에 변화를 줬다. 2번 아이언을 티샷 등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민휘의 2번 아이언 거리는 235야드 정도. 하지만 런을 고려해서 250야드까지 본다고 했다. 18번 홀 티샷을 할 때도 김민휘는 앞바람이 강하게 불어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시도했다.
김민휘는 “아이언으로 5, 6번 정도 티샷을 한 것 같다. 마지막 날에도 바람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컨트롤 샷을 잘 구사하며 버터야할 것 같다”며 “우승이 물론 욕심나지만 욕심난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더라.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오늘처럼 마지막 날도 마인드 컨트롤, 컨트롤 샷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1호 태풍 란이 일본 열도로 북상하면서 최종일에 바람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최대 시속 30마일까지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안병훈.
안병훈도 “변화무쌍한 제주 바람의 해법은 딱히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람을 이겨내는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은 견뎌야 한다. 올해 바람이 강한 곳에서 경기를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는 바람에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플레이했던 경험들이 이번 경기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바람이 몰아치고 핀 위치가 어려워지자 조금만 방심하면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가 쉽게 나오고 있다. ‘맏형’ 최경주는 이날 쿼드러플 보기를 포함해 더블 보기도 3개나 적으며 무려 10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9오버파로 순위가 공동 65위까지 35계단 곤두박질쳤다. 안병훈은 “짧은 코스지만 바람이 부니까 완전히 달라졌다. 핀 위치와 바람에 따라 코스 난이도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도 바람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토마스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그는 “올해 플레이했던 코스 중 바람이 가장 어려운 코스다. 세기보다 변화무쌍한 바람이라 더 어려운 것 같다”며 “바람의 영향으로 그린에서 브레이크가 바뀔 정도고 칩샷도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 때도 많다”며 혀를 삐죽 내밀었다.
스콧 브라운(미국)도 9언더파로 토마스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1언더파 공동 16위다.
서귀포=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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