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와 이정환, 이형준이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셋은 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나란히 3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대상을 다투고 있는 세 선수는 공교롭게도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18홀을 남겨두고 동타를 이루며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대상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스코어는 같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첫 날 10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뜨거운 활약을 펼친 이형준은 2라운드 3오버파, 3라운드 4오버파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6번 홀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나며 더블 보기를 적었다. 이후 보기 3개를 더 적은 이형준은 마지막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으며 라운드를 마쳤다. 무조건 우승을 하고 이정환이 4위 이하, 최진호가 7위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 대상을 수상하게 되는 이형준은 마지막 날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려야 한다.

이정환과 최진호는 상승세다. 첫날 각각 이븐파, 1오버파로 부진했지만 계속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틀 연속 이븐파에 머물렀던 이정환은 이날 3타를 줄이며 반등했다. 6~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마의 14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최진호에게 146포인트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환은 순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우승을 한다면 무조건 대상을 확정짓게 된다. 2위를 한다면 최진호가 5위 이하의 성적을 내야 한다.

최진호는 2타를 줄이며 대상에 다가섰다.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지금 순위로 경기가 끝난다면 최진호의 수상이 확정된다. 상금랭킹에서도 이정환과 이형준에 앞서있기 때문에 만약 동점을 허용하더라도 대상은 최진호에게 돌아가게 된다.

선두 자리는 맹동섭이 차지했다.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맹동섭은 24년 만에 개막전과 최종전 동시 우승 기록을 노린다. 맹동섭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솎아내며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던 이승택은 한 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최소타 기록(12언더파 60타)의 주인공 이승택은 최종전에서 통산 첫 우승에 도전한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