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플릿우드와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가 마지막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둘은 16일(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는 유럽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플릿우드는 시즌 개막전 홍콩 오픈을 시작으로 톱5에 6번이나 들었다. 메이저 US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고, HSBC챔피언십과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8월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8월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부터 2주 전 끝난 터키항공오픈까지 7경기에서 플릿우드가 벌어들인 포인트는 42만3427포인트에 불과했다.

플릿우드의 부진을 틈타 로즈가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PGA투어 시즌을 마치고 유럽으로 넘어온 로즈는 WGC-HSBC 챔피언스, 터키항공 오픈 등 큼지막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로즈는 현재 397만9250포인트를 획득하고 있다.

부진에 빠졌던 플릿우드는 지난주 끝난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8월 이후 두 번째 톱10에 들며 한숨을 돌렸다. 10위를 차지한 플릿우드는 12만1899포인트를 더해 423만5987포인트로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로즈와의 격차는 25만6737포인트다.

플릿우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플릿우드는 로즈가 5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자동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를 제패하게 된다. 로즈가 4위를 했을 때는 플릿우드가 19위 이상을, 로즈가 3위를 했을 때는 7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된다. 플릿우드는 네드뱅크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최종전 우승과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을 동시에 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로즈는 자력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2007년 한 차례 레이스 투 두바이 정상에 오른 바 있는 로즈는 10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2012년 2위, 2013년, 2014년 연속 3위 등 번번이 한 끝 차이로 우승에 실패했다. 로즈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3주 전만 해도 올 시즌 내 성적은 B- 정도였다. 일관성은 있었지만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연속 우승 이후 지금 내 성적은 A- 정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318만4582포인트, 스페인)는 대역전극을 노린다. 경우의 수는 무조건 '우승'이다. 가르시아가 우승을 하고 플릿우드가 20위 이하, 로즈가 5위 이하를 기록하면 가르시아가 왕좌에 오르게 된다.

리 하오통(중국)은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겨냥한다. 2015년 안병훈이 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155만8546포인트로 17위를 달리고 있는 리 하오통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메이저 디 오픈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고, 지난주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톱5에 4번 들었다.

왕정훈은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한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고, 올 시즌 초반에도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흐름이 꺾였다. 노르디아 마스터스 8위가 유일한 톱10 기록이다.

JTBC골프는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