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로즈는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7언더파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와는 한 타 차다.

로즈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치열한 레이스 투 두바이 경쟁을 하고 있다. 플릿우드가 423만598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로즈가 397만9250점으로 2위다.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짓는 로즈는 첫 날 2위에 오르며 대역전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로즈는 최근 성적이 좋다. WGC-HSBC 챔피언스와 터키항공 오픈에서 2연속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 2007년 레이스 투 두바이를 제패했던 로즈는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로즈와 플릿우드는 이날 동반 라운드를 했다. 베테랑 로즈는 무난한 전반을 보냈다. 2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7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로즈는 후반에 5타를 몰아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0번, 11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파5 14번 홀에서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로즈는 6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경쟁자 플릿우드는 기복있는 플레이를 했다. 첫 홀(파4)서부터 3온3퍼트를 하며 더블 보기를 적었고, 3번 홀에서도 3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5번 홀 7m 장거리 버디 퍼트와 파5 7번 홀 3m 이글을 낚으며 만회했지만 후반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한 타를 잃었다. 플릿우드는 1오버파 공동 46위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새로운 클럽을 들고 최종전에 나섰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레이스 투 두바이 정상 등극의 실낱 같은 희망이 있는 가르시아는 초반에는 새 클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번 홀에서 1.5m 파 퍼트를 실패했고, 2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나무숲에 떨어졌고, 2m 파 퍼트마저 놓쳤다. 그러나 서서히 감을 되찾았다. 이후 버디 4개를 추가한 가르시아는 2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왕정훈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 공동 32위에 올랐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7일 오후 5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