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와 토미 플릿우드(이상 잉글랜드)가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위한 마지막 18홀을 남겨뒀다.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로즈와 플릿우드는 나란히 7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로즈가 중간 합계 15언더파 선두에 올랐고, 플릿우드가 13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1위의 행방은 마지막 18홀에서 가려지게 됐다.

두 선수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동반 라운드를 했던 첫 날에는 로즈가 기선제압을 했다. 로즈가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플릿우드는 1오버파 공동 46위에 그쳤다. WGC-HSBC 챔피언스, 터키항공 오픈 연속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로즈가 손쉽게 대역전극에 성공하는 듯 했다.

플릿우드는 첫날 1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플릿우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둘째 날 로즈가 2타를 줄이는 사이 7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도 플릿우드는 7타를 줄였다. 5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8번 홀부터 마지막 11개 홀에서 무려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로즈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 3타를 줄인 뒤 12~1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16번 홀에서는 12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마저 집어넣으며 선두에 올랐다.

로즈는 파5 18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296야드짜리 드라이브 샷을 때린 뒤 5번 우드로 2온 공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그린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린 앞에 놓인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은 홀컵 2.5m 거리에 붙었다. 만약 로즈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는다면 플릿우드와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로즈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집어넣었고,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을 수상한 존 람(스페인)과 딜란 프리텔리(남아공)가 1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프리텔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유일한 한국 선수인 왕정훈은 2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33위에 올랐다.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를 기록했다. 왕정훈은 파3 4번 홀에서 3라운드 내내 보기를 범한 반면 파5 14번 홀에서는 3라운드 내내 버디를 잡아내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9일 오후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