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새로운 유럽의 제왕이 됐다.

플릿우드는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감한 플릿우드는 431만8916점을 획득하며 426만95점을 얻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5만8821점 차로 근소하게 제치며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차지했다. 플릿우드는 보너스 125만 달러(약 13억7000만원)도 함께 챙기며 542만530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75만 달러(약 8억2000만원)를 챙긴 로즈는 4921만1062점이다.

플릿우드는 로즈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한 치의 양보없는 레이스 투 두바이 경쟁을 펼쳤다. 로즈가 15언더파 1위, 플릿우드가 13언더파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무조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전반까지는 로즈의 10년 만의 레이스 투 두바이 1위 등극이 유력해보였다. 로즈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19언더파 선두를 달렸다. 반면 플릿우드는 전반에 한 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로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라운드까지 보기를 3개 밖에 적지 않았던 로즈가 마지막 9홀에서 보기를 3개나 적었다. 12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징검다리 보기를 범했다. 로즈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1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레이스 투 두바이 역전극에는 단 한 타가 모자랐다. 16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던 플릿우드는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으며 대회를 마쳤지만 무사히 1위를 차지했다.

최종전 피날레는 존 람(스페인)이 장식했다. 람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으며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람은 올해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러스 챔피언십과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 오픈에 이어 최종전까지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유러피언투어 신인왕도 람의 몫이다.

왕정훈은 마지막 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을 마쳤다. 8언더파를 기록한 왕정훈은 공동 28위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는 휴식 없이 다음주 UBS 홍콩오픈을 시작으로 2018시즌에 돌입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