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홍콩에서 재대결을 갖는다.

둘은 23일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8 유러피언투어 개막전 UBS 홍콩오픈 1~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중국의 신성 리 하오통도 함께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다.

가르시아는 만족스러운 2017년을 보냈다. 메이저 도전 74경기 만에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고, 지난 7월에는 골프채널 리포터 출신인 안젤라 애킨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본인의 재단이 주최하는 발데라마 마스터스에서도 트로피를 들었다. 가르시아 본인도 대회 기자회견에서 "2017년은 골프장 안팎에서 미치도록 최고였던 한 해"라고 평했다.

로즈에게는 리벤지 매치다. 마스터스에서 한 타 차로 앞서가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티샷 실수를 한 로즈는 보기를 했고, 가르시아는 버디를 낚으며 승부가 갈렸다. 로즈는 당시 "가르시아에게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나도 여기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지난주 끝난 2017 시즌 최종전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나란히 17언더파 4위에 올랐다. 같은 순위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가르시아는 새 골프채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지난 10월 15년 동반자 테일러메이드와 결별하고 캘러웨이의 새 장비를 들고 나선 첫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날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삐끗했지만 점점 페이스를 되찾았고, 마지막 날에는 4연속 버디를 앞세워 7타를 줄였다.

반면 로즈는 다 잡은 레이스 투 두바이 타이틀을 놓쳤다. WGC-HSBC 챔피언스와 터키항공 연속 우승으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바짝 추격했다. 최종전에서도 최종 라운드 전반까지 선두를 달리며 10년 만의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63개 홀에서 보기를 3개만 했던 로즈가 마지막 9개 홀에서 보기를 3개나 범했다. 한 타만 더 줄였어도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로즈는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2위에 머물렀다.

로즈에게는 이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 2011시즌, 2015시즌, 2017시즌 이 대회에 출전했다. 2015년에는 정상에 올랐다. 로즈는 "이 대회에서 잘한 적도 못한 적도 있다. 인내심과 전략이 필요한 코스"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 첫 출전이다.

로즈는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다음주 열리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 히어로 골프 챌린지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 우즈의 '앙숙' 가르시아는 참가를 고사했다. 가르시아는 한 술 더 떠 투어 챔피언십 이후 인터뷰에서 "우즈가 복귀해서 잘하면 좋겠지만 누구나 그의 부활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들은 4명이 출전한다. 왕정훈과 이수민을 비롯해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으로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획득한 최진호가 데뷔전을 치른다. 장이근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