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브라더스가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종전 JT컵 4라운드. 일본의 미야자토 유사쿠가 최종 1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야자토는 최종일 8타를 줄이는 맹타로 우승 상금 4000만엔을 챙겼고, 생애 최초로 상금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해 박상현에 이어 2년 연속 최종전 JT컵 제패를 꿈꿨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미야자토와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재미동포 한승수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7언더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류현우와 김경태가 5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코리안 브라더스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 올해 JGTO 26개 대회에서 한국은 류현우만이 유일하게 승수를 챙겼다. 1승은 2009년 무승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2015년 9승, 2016년 8승을 합작했던 코리안 브라더스는 일본 열도 열풍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지 못했다. 한국은 2010년 3승 이후 꾸준히 3승 이상을 수확했지만 올해 그 상승세가 끊겼다.

일본에서 12승이나 챙기고 있는 베테랑 김경태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경태는 올해 준우승 1회에 머물렀다. 김경태는 2010년과 2015년에 JGTO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올해 준우승만 9차례나 했다. 송영한과 이상희가 각 2번, 허인회, 황중곤, 김경태, 류현우, 임성재가 각 1번씩 기록했다.

류현우는 관록을 뽐내며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존의 강자인 김경태, 송영한, 이상희, 김형성 등이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임성재는 준우승 1회를 포함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다만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에 노크를 하고 있어 일본에서의 내년 시즌 행보가 불투명하다.

재미동포들의 활약은 부진 속에 위안거리다. 장타자 김찬이 3승을 올리며 새로운 일본 투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왕년의 신동' 한승수도 1승을 챙기는 등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