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이 아빠’ 류현우(한국석유공업)가 올해 일본 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류현우는 3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2017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종전인 JT컵에서 5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김경태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최종전을 마쳤다. 류현우는 올해 일본 열도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상금 8082만4002엔(8억1000만원)을 벌어 상금 순위 9위에 올랐다. 일본의 코리안 브라더스 중 최고 성적이다.

36세의 노장 류현우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5년 26위, 2016년 21위던 상금 순위를 9위까지 끌어 올렸다. 우승과 준우승 1회씩을 포함해 톱10 8회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70.86타로 12위를 기록했다. 송영한이 상금 10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류현우 다음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을 마무리한 류현우는 “골프 인생에서 올해 우승을 신고한 것은 무척 의미가 크다. 골프를 조금 더 알게 되었고 내년을 비롯해서 앞으로 골프를 더 즐기며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강조했다. 욕심을 버렸던 것이 올해 부활 샷으로 귀결됐다. 그는 “올해 좋은 성적의 비결은 정말 간단하다. 욕심을 버린 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리고 특기 중에 하나가 퍼트인데 지난해보다 좀 좋아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이언 샷이 날카로워져 온그린 확률도 높아졌다.

류현우는 유럽 진출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는 “유럽 무대는 거리가 나야해서 올해 전지훈련 때는 비거리 증대에 중점을 두겠다. 유러피언투어는 한 번쯤은 꼭 도전하고 싶다”며 “너무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고 내년에 일본투어와 한국투어를 잘 치루는 게 첫 단추라”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9월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류현우는 가족과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일단 항상 가족이랑 많이 떨어져 있어서 외로운데 가족들이 올 때마다 힘이 됐다. 가족들과 팬들의 응원 그리고 한국석유공업회장님의 아낌없는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올해 전지 훈련 때 실력을 다듬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코리안 브라더스는 올해 JGTO 26개 대회에서 단 1승을 수확했다. 2009년 무승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준우승은 9번이나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