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미국)가 시한부 환자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파울러는 한 달 전 저먼 레예스라는 췌장암 환자를 찾아 라운드를 즐겼다. 파울러는 지난 8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38일 전 암투병을 하고 있는 레예스와 골프를 치기 위해 애틀랜타까지 날아갔다. 우리는 함께 카트를 타고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예스는 3주 뒤 세상을 떠났다. 파울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직전 일요일에 우리는 그를 잃었다. 내가 그의 마지막 날 중 하루를 함께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덧붙여 "이번 대회 우승을 당신에게 바친다"고 썼다. 파울러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이었던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정상에 올랐다.

파울러는 골프계에서 '나이스 가이'로 통한다. 지난 6월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발표한 PGA투어 나이스 가이 톱30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위를 차지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파울러를 두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자폐증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행사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받은 100만 달러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파울러는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홀인원"이라고 기뻐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