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 2연패의 주인공인 최진호(34·현대제철)가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최진호는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최진호는 최경주(SK텔레콤) 이후 14년 만에 KPGA 대상의 주인공을 됐고, 덤으로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도 획득했다. 대상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돌아가는 제네시스 고급 승용차도 2년 연속으로 받게 됐다.

아들 3명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최진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한국에서 대상 부문에서 2위-1위-1위를 차지했다. 3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그동안 해외 투어 Q스쿨 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올해는 Q스쿨 없이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게 돼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2연패 수상의 의미에 대해 "아마도 앞으로도 다시 2연패를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2017년 90점을 줄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샷에 집중하다 보디 퍼팅과 쇼트게임이 부족했는데 이 부분을 채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진호는 2018 시즌 유러피언투어 3경기를 이미 소화했다. 첫 3경기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고, 지난 11일 끝난 요버그 오픈에서는 공동 8위를 차지하며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첫 3경기는 목표를 달성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코스나 환경에 대한 적응이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캐디도 동료 다니엘 임의 추천으로 구했다. 그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는데 영국 출신의 베테랑 캐디다. 먼저 3경기 호흡을 맞춰본 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년 루키로 다시 돌아간 최진호는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달려갈 예정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을 차지한 김승혁(31)은 상금왕과 평균 타수상, 한국골프기자단선정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올해 6억3200만원을 수확한 김승혁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상금왕을 탈환했다. 올 시즌 평균 타수 69.583타를 기록한 그는 처음으로 최저타수상(덕춘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오픈과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우승자인 장이근(24)은 생애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메가오픈에서는 28언더파 260타로 KPGA 72홀 최저타수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헐크’ 김봉섭(34)은 평균 드라이브 샷거리 297야드를 기록하며 장타왕에 올랐다. 2012년에 이어 5년 만에 장타왕을 탈환했다.

김시우(22)는 2년 연속으로 해외특별상을 수상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시우는 한국 최고 톱랭커이기도 하다. PGA투어 2승을 수확한 김시우는 “한국 투어를 많이 뛰지 못하는데 이렇게 시상식에 초대 받아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계속해서 시상식 자리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KPGA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이정환(26)은 스포츠토토 KPGA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상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2017 KPGA 베스트샷은 이형준(25)이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홀인원으로 선정됐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KPGA 최저타(60타) 타이기록을 세워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