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 대회 우승 3회, 우승 확률 50%.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며 시즌 최종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로즈는 17일 인도네시아 로얄 자카르타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안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로 10타를 줄이는 폭발력으로 최종 29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8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플레이를 뽐냈다.

로즈는 지난 10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WGC HSBC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터키항공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러피언투어 최종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4위, USB 홍콩 오픈 10위에 이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5위에 올랐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빅매치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는 최근 6경기에서 3차례나 우승컵을 수확했다.

연속 톱10 기록은 지난 8월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대회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로즈는 2107 시즌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마지막 대회인 인도네시안 마스터스까지 무려 10개 대회 연속 톱10을 이어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로즈는 이날 59타 달성 기록을 벙커 턱에 박혀 아쉽게 놓쳤다.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로즈는 5번 홀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다.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내더니 9번 홀에서는 이글을 낚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2번과 13번 홀 연속 버디로 10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남은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면 59타가 가능했다. 게다가 18번 홀은 이글도 가능한 쉬운 홀이었다. 하지만 로즈는 16번 홀 세컨드 샷이 벙커 턱에 걸리면서 대기록 도전이 좌절됐다. 결국 한 번에 벙커를 탈출하지 못한 로즈는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었다.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우승을 자축하는 탭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송영한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낚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최종 16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퍼트로 시즌 내내 고생했던 송영한은 최종 라운드에서 27개로 준수한 퍼트감을 뽐내며 기분 좋게 2017년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재미동포 김시환도 16언더파 공동 6위다. 대회 전 상금랭킹 71위로 출발했던 김시환은 마지막 대회에서 톱6에 들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려 60위까지 선수에게 돌아가는 내년 시드를 극적으로 따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63위에 머물렀던 김기환은 최종 9언더파 20위를 차지했다. 3, 4라운드에서 각 1타씩 잃었지만 김기환은 이번 대회 20위에 올라 최종 상금랭킹 59위로 2017 시즌 아시안투어를 마치게 됐다. 이로써 2018년 아시안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올해 일본에서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한 류현우는 11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19세 막내 김찬우는 8언더파 공동 25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