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년 만에 ‘무관’에 머물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양대 투어 장타왕 등극으로 위안을 삼았다.

매킬로이는 미국보다 출전 수가 적었던 유럽에서 드라이버 거리를 조금 더 보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매킬로이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17.2야드였다. 유러피언투어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매킬로이의 2017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19.5야드로 역시 1위였다.

2008년 본격적으로 투어를 뛰기 시작한 매킬로이가 PGA투어 장타왕에 오른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장비 교체 후 적응기를 가졌지만 새로운 무기로 거리는 가장 많이 보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2017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가장 짧았던 선수는 S.S.P. 초라시아(인도)로 262.5야드였다. 드라이버 거리가 여성 골퍼 장타자 수준이지만 초라시아는 유러피언투어 히로 인디안 오픈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유러피언투어는 2017년 투어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90.8야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5명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0야드 이상을 찍었다. 35명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의 거리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PGA투어의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2.5야드였다. 또 300야드 이상 드라이브샷 거리를 보낸 선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의 2017년 평균 타수는 71.56타였다. 72타를 기준으로 보면 이븐파보다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셈이다.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븐파를 쳐서는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평균 69.30타로 최저타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PGA투어의 경우 조던 스피스(미국)가 68.84타로 최저타수상(바이런 넬슨상)을 거머쥐었다.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정확도는 58.1%였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74.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새로운 유럽의 제왕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지난해 가장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을 보였다. 그린 적중률 77.4%로 투어 1위를 기록했다. 유러피언투어의 평균 그린 적중률은 67.17%였다. PGA투어의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 1위는 마틴 플로레스(미국)로 70.64%를 기록했다. 플릿우드가 얼마나 수준 높은 아이언 샷을 구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플릿우드는 지난해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의 평균 퍼트 수는 29.6개로 나타났다. 평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83개로 기록됐다. 존 람의 평균 퍼트 수가 28.1개로 가장 적었다. 1.721개를 기록한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