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베테랑들이 맥없이 무너지며 아시아가 유럽을 넘는 데 실패했다.

14일 끝난 유라시아컵 셋째 날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아시아는 3승1무8패에 그쳐 최종 스코어 10-14로 패했다. 아시아는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유럽을 이길 기회를 잡았었다. 아시아는 둘째 날까지 6.5-5.5로 유럽을 앞섰다. 그러나 싱글 매치에서 완패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아시아는 유라시아컵 출전 경험자 6명, 루키 6명으로 이번 대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루키를 이끌어줘야하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6명이 3일 동안 획득한 승점이 3점에 불과하다. 특히 셋째 날 싱글 매치에서는 출전 경험 있는 베테랑 6명 모두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6명 중 4명은 3일 내내 전패를 당했다. S.S.P 초라시아-아니르반 라히리(이상 인도), 키라덱 아피반랏(태국)-안병훈이 조를 이뤄 포볼 매치와 포섬 매치에 출전했지만 모두 지며 체면을 구겼다.

첫 날 포볼 매치에서는 아피반랏-안병훈 조가 선봉, 라히리-초라시아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각각 4홀, 5홀 차로 완패했다. 둘째 날 포섬 매치에서도 1, 2번 조로 나서 기선제압을 노렸지만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무릎을 꿇었다.

베테랑 중 승점을 챙긴 니콜라스 펑(말레이시아)과 다니하라 히데토(일본)도 싱글 매치에서는 승정 획득에 실패했다. 다니하라는 세계랭킹 9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접전을 펼쳤지만 2홀 차로 패했다. 다니하라는 베테랑 중 유일하게 승점 2점을 챙기며 체면 치레를 했다.

반면 루키 선수들은 모두 1승 이상을 챙기며 제 몫을 했다. 그 중에서도 이케다 유타(일본)와 리 하오통(중국)은 각각 3승과 2승1무를 거두며 맹활약했다. 마지막 날 이케다와 하오통은 11, 12번 주자로 나서 로스 피셔(잉글랜드)와 폴 던(아일랜드)에게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이미 아시아팀의 패배가 확정된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싱글매치에서 중후반 주자로 나섰던 안병훈과 라히리, 아피반랏이 승점을 챙겼다면 최종 승부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품 삭산신(말레이시아)은 싱글 매치에서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누르는 반전을 이뤄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리드를 잡은 삭산신은 마지막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