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4회, 톱5 7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전적이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 강하다. 하지만 우승은 없었다. 9번 출전해 2008년(11위)과 2013년(컷 탈락)을 제외하고 모두 톱5에 들었다. 준우승을 4번이나 했고, 3위도 2번 있었다. 준우승 4번 중 3번은 모두 1타 차 패배였다.

매킬로이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며 7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공동 선두 토마스 피터스(벨기에), 로스 피셔(잉글랜드)를 한 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복귀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4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필드로 돌아온 매킬로이는 지난해 유러피언투어를 정복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의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310야드의 장타와 86%의 정확한 그린 적중률을 선보이며 지난해 부진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9언더파 공동 6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초반부터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 홀과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파5 8번 홀에서는 아쉽게 이글을 놓쳤다. 2온에 성공한 뒤 13m 이글 퍼트가 핀 앞에서 멈췄다. 9번 홀에서는 티샷이 갤러리쪽으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파5 10번 홀에서도 2온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파3 12번 홀에서는 티샷을 핀 30cm에 붙이며 탭 인 버디를 성공시켰고, 파4 14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핀 1.5m 거리에 안착시키며 버디를 낚았다.

파3 15번 홀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매킬로이는 지난 2015년 대회 2라운드 이 홀에서 환상적인 홀인원을 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멋진 샷을 기대했지만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이후 미스샷이 나오며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프린지에 올렸다. 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프린지에서 굴린 공이 홀에 빨려들어가며 보기로 잘 막아냈다. 51개 홀 만에 나온 이번 대회 첫 보기였다. 매킬로이가 이 홀에서 스코어를 잃은 것은 2013년 1라운드 더블 보기 이후 두 번째다.

뼈아픈 실수가 나왔지만 매킬로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4 17번 홀에서는 2온 공략에 실패했지만 칩 인 버디를 집어넣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201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피터스가 선두를 유지했다. 피터스는 1라운드 12번 홀 보기 이후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홀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공을 핀 4m에 붙인 뒤 파로 잘 마무리했다. 피셔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12번 홀까지 9타를 줄이며 헨릭 스텐손(스웨덴)의 코스 레코드(10언더파)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그치며 9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피츠패트릭은 15언더파 공동 4위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왕정훈은 54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 11개를 기록하며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이 2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44위에 올랐고, 재미동포 한승수는 7언더파 공동 30위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1일 오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