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올림픽이 9일 개막했다. 골프와 동계올림픽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동계 유망주에서 프로 골퍼로 전향한 선수들이 있다. 어쩌면 평창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랐던 골퍼들을 소개한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수민의 고향은 평창이다. 스키 선수 출신인 아버지 이정열씨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이수민의 원천은 '하체'다. 이수민은 "어렸을 때부터 용평 스키장 슬로프를 뛰어다니면서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스키처럼 골프도 하체가 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새신랑이 된 김태훈은 골프클럽 이전에 스틱을 잡았었다. 초등학교 시절 2년간 아이스하키 유망주로 지역에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부가 있는 중학교가 없어 자연스레 그만두게 됐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큰아버지의 권유로 14세 때 골프채를 잡은 김태훈은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다. 김태훈은 "하키와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이 비슷해서 골프 습득이 빨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지우(왼쪽)와 박준섭]

김지우와 박준섭은 빙판 위를 달렸었다. 특히 김지우는 스피드 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였다. 모태범, 이상화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함께 숙소생활도 했었다. 김지우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지우에게도 2018년은 특별한 해다. 지난해 챌린지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4년 만에 코리안투어로 복귀하게 됐다. 김지우는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준섭은 쇼트트랙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박준섭은 "메달이 많은 걸로 봐서는 꽤 좋은 선수였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3살 때 무릎을 다쳤고, 골프로 전향하게 됐다. 박준섭은 "쇼트트랙을 통해 균형감과 하체 힘을 키울 수 있었다"며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