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에 아시아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유러피언투어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아시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리 하오통(중국)이 오메가 데저트 두바이 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뒀고,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는 슈방카 샤르마(인도)가 시즌 첫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주 끝난 슈퍼6 퍼스에서는 키라덱 아피반랏(태국)이 트로피를 들었다. 요버그 오픈까지 정복한 샤르마는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이 바람을 타고 우승을 노린다. 15일부터 오만 무스카트의 알마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NBO 오만 오픈에 왕정훈, 이수민, 최진호, 조락현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2부 투어 정규 대회였다가 올해 처음으로 1부 투어 대회로 승격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가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면서 톱랭커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지난해 상금왕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같은 주에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 나선다. 우승 기회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세계랭킹 113위인 왕정훈이 상위 랭커에 속한다. 유러피언투어 공식 홈페이지도 유명 출전 선수 명단을 나열하면서 왕정훈을 언급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왕정훈은 올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2018년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다. 오버파 라운드는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최진호는 약 한 달 만에 대회에 나선다. 공백기 동안 프랑스에 가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유러피언투어 데뷔 이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BMW 남아공 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2승의 브랜든 스톤(남아공), 폴 워링(잉글랜드) 등과 한 조로 묶였다.

부진에 늪에 빠져있는 이수민은 지난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차이나투어 상금왕 조락현도 지난주 슈퍼6 퍼스에서 처음으로 유럽 투어 3라운드를 경험했다.

'왕년의 별'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1999년 디 오픈 우승자 폴 로리(스코틀랜드)와 유러피언투어 11승의 로버트 칼슨(스웨덴)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2010년 이후 우승이 없는 칼슨은 "중동 지역에서 꽤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이번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슨은 2010년 카타르와 두바이에서 2승을 거뒀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5일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