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 주라도 쉴 수가 없다.”

‘예비역’ 배상문이 이를 꽉 깨물었다. 배상문은 1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을 시작으로 6주 연속 강행군이다. 그래도 그는 “20대 초반도 아니고 이처럼 강행군을 한 적은 없다. 솔직하게 말해 힘들지만 일단 다음 주까지 계속 달린다”며 의지를 다졌다.

다음 주 혼다 클래식까지 포함하며 7주 연속 출전을 이어가게 된다. 배상문은 “지금까지 투어를 돌면서 6주나 7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선 적은 없었다. 실전 감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아야 하는 만큼 피곤하더라도 일단 계속 출전할 것”고 밝혔다.

배상문은 14일 최경주, 김민휘, 존 허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지난 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복귀 후 처음으로 컷 통과에 성공한 배상문은 “일단은 한 고비, 아니 큰 산을 넘었다. 이제부터는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의심도 하고 못 믿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 훨씬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세계랭킹 920위까지 떨어진 배상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는 "컷 통과했다고 우승한 것도 아니고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일단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와 다음 대회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스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여기는 시야가 조금 넓어지는 기분을 받는다. 어디로 쳐야 하는지, 어디로 쳐서는 안 되는지, 그런 파악이 빠르기 때문에 몇 년 만에 와도 자신감이 있다. 그 자신감이 자만이 안 되게 조심조심해서 플레이해야 하는 코스이기에 아주 신중하게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우승으로 크게 잡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고 지금까지 이 대회서 성적이 좋았다. 목표는 항상 크게 잡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