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볼 스트라이킹.’

타이거 우즈(미국)의 혼다 클래식 1라운드에 대한 평가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챔피언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혼다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이븐파 공동 21위다. 4언더파 공동 선두 알렉스 노렌(스웨덴), 웹 심슨(미국)과는 4타 차다.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 적중률 55.6%로 수치상 그렇게 빼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속 20마일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계속해서 불었고, 난이도가 높은 PGA내셔널 챔피언코스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쁜 성적표가 아니다. 바람이 그린에서도 선수들을 괴롭힐 만큼 강했다. 현지 언론들도 “복귀 후 볼 스트라이킹이 가장 좋았던 라운드”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그 동안 말을 듣지 않았던 티샷 정확도가 높아졌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1번과 1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엮어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베어트랩’의 두 번째 홀인 16번 홀에서 벙커에 빠져 보기를 적었다. 3번 홀(파5)에서도 벙커에서 헤맸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도 그린 왼쪽 벙커에 떨어졌다.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했고, 4m 러프에서 시도한 5번째 샷도 정교하지 못했다. 1.2m 퍼트마저 놓치며 더블 보기를 적었다.

우즈는 4번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곧바로 바운스 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안정적인 파 세이브를 하며 타수를 지켰다. 지난 제네시스 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우즈는 어려운 코스에서 이븐파를 적으며 컷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우즈는 특유의 2번 아이언 샷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예전의 경기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3년 만에 2주 연속 대회를 치르고 있는 우즈는 “지난 주와는 달리 위기 뒤 회복할 수 있는 곳에 공들이 떨어졌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오버파 공동 56위를 기록할 정도로 PGA내셔널 챔피언코스는 난이도가 높다. 컷 통과 커트라인도 오버파로 형성될 전망이다. 우즈가 2라운드에서 타수만 잃지 않는다면 컷 통과가 예상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이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가장 성적이 좋다. 강성훈은 4오버파 공동 82위다.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3언더파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