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텃밭’에서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7언더파가 된 우즈는 공동 17위에서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발스파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청신호를 켰다.

복귀 후 5번째 경기를 펼치고 있는 우즈의 우승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종전까지 이 대회에 16번 출전해 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코스라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우즈는 12언더파 선두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5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돌입하게 된다. 이날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낚으며 희망을 보여줬다.

베이힐 골프클럽에서 8번 차지한 우즈는 그중 7번을 54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2009년에는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올해 5타 차 극복은 어려운 과제로 보인다. 게다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0언더파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9언더파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강자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해야 할 일은 일단 낮은 스코어를 적는 것이다. 최대한 줄여 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복귀 후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몰아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1라운드처럼 아웃오브바운즈(OB) 등의 큰 실수를 피해야 한다.

매킬로이는 최근 4경기에서 2번의 컷 탈락 수모를 겪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선두 스텐손을 2타 차로 압박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PGA투어 13번의 라운드에서 합계 10오버파로 부진하다가 아놀드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안병훈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언더파 공동 6위로 2계단 하락했다. 3타를 줄인 강성훈은 2언더파 공동 4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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