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투어 선수들은 런치 모니터나 스윙 동영상 없이 오직 ‘감’만 믿고 플레이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스윙을 익히는 방법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트랙맨 등과 같이 런치 모니터를 통해 샷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윙 분석기의 등장은 ‘닭장’에 갇혀 공만 때리는 연습 대신 데이터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효율적인 연습 방향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만들었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션 폴리는 스윙 분석기 신봉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우즈의 스윙을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샷 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윙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우즈는 “폴리를 통해 알게 된 스윙 분석기의 수치들이 골프 스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골프 장비들이 실력 향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골퍼들은 과연 런치 모니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까. 일반 아마추어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스매시 팩터도 반드시 제대로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다. 스윙 스피드가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공을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정타가 되지 않으면 거리 손실은 불 보듯 뻔하다. 정타의 정도를 나타내주는 수치가 바로 스매시 팩터다.



스매시 팩터는 ‘볼 스피드를 클럽헤드 스피드로 나눈 값’이다. 결국 ‘클럽헤드 스피드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볼 스피드로 전달하는지’에 대한 능력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즉, 헤드 스피드가 같더라도 볼 스피드는 달라질 수 있으며, 볼 스피드는 클럽의 스위트 스폿에 얼마나 정확히 공을 맞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드라이브 샷 7위(270.6야드)에 오른 박성현의 호쾌한 장타의 원동력도 스매시 팩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 스매시 팩터의 경우 PGA투어는 평균 1.49, LPGA투어는 1.47 수준이다. 박성현은 1.5로 매우 이상적인 스매시 팩터 수치를 가지고 있다.

장타자 김세영도 1.49로 높은 스매시 팩터 값을 보인다. 휴대용 스매시 팩터 측정기 등장 스매시 팩터는 비거리와 직결된다. 아마추어의 경우 프로 골퍼에 비해 정타율이 떨어진다. 보기 플레이어 기준으로 스매시 팩터는 1.43 정도다. 입문자의 경우 스매시 팩터 값이 더 떨어진다. 예를 들어 A골퍼의 스매시 팩터가 1.40(볼 스피드 140마일), B골퍼의 스매시 팩터가 1.50(볼 스피드 150마일)이라고 하자. 이 경우 두 사람의 스윙 스피드가 100마일로 같다면 20야드의 거리 차가 발생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샷 연습을 할 때 스매시 팩터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스윙 분석기의 소형화로 휴대가 편리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투어 선수들이 스윙 분석기를 지니고 다니듯 일반 골퍼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자신의 스윙을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보이스캐디에서 출시한 스윙캐디2(SC200)는 휴대용 스윙 분석기로는 드물게 스매시 팩터 값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트랙맨 같은 고가의 제품이 엄두가 나지 않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가성비 높은 보급형 제품이다.

스윙캐디2는 포터블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작동 방법도 간단해 인기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매시 팩터 향상에 집중한다면 일관된 스윙과 비거리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