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조락현이 유러피언투어 최고 성적을 냈다.

조락현은 16일 스페인 마드리드 센트로 나시오날 데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에스파냐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13언더파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둘째 날 8언더파 64타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몰아치기를 선보인 조락현은 유럽 무대 데뷔 후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종전까지 최고 성적은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34위였다.

차이나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시드를 획득한 조락현은 초반에 적응기를 거쳐야 했다. 코스와 환경 등이 모두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기량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자신의 유러피언투어 최저타인 64타를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날 다시 한 번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 본토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종일 조락현은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 10개를 솎아내며 반등했다. 첫 홀 버디로 출발했고,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전반을 2타를 줄이며 마쳤다. 후반 들어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9번 홀 버디를 포함해서 10번과 11번 홀에서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13번 홀에서 다시 이날 7번째 버디를 낚았다. 조락현은 이번 대회에서 파4 13번 홀에서 나흘 연속 버디를 잡으며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기세를 몰아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조락현은 13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17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조락현은 고감도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나흘 동안 그린 적중률 81.9%를 찍었다. 전체 선수 중 이 부문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도 294.5야드로 24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 존 람(스페인)이 자국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람은 최종 20언더파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유러피언투어 첫 승을 챙겼고,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스페인의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겨냥했던 폴 던(아일랜드)이 18언더파 2위를 차지했다. 최진호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최종 6언더파 공동 5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