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불혹의 골퍼 황인충이 공동 2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양지호는 20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낚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무려 8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 단독 1위다. 황인춘과 김진성이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위로 양지호를 두 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양지호는 이날 2번 홀(파4)부터 2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바로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양지호는 6번 홀(파5)에서도 공이 벙커에 빠져 연속 보기 위기를 맞았다. 전장 561야드에서 티샷이 300야드를 날아 벙커에 빠진 것.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올리고자 했지만 러프에 들어가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양지호는 핀까지 11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침착하게 그린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핀 근처에 떨여졌고 빠르게 굴러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지호는 그렇게 행운의 이글을 낚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양진호는 이후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8번 홀(파3)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9번 홀(파4)부터 버디를 낚더니 후반엔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12, 13번 홀에선 연속 버디를 낚기도 했다. 18번 홀(파4)에선 나무를 가로지르는 과감한 티샷으로 2온에 성공했고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세 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007년에 데뷔한 양지호는 아직 우승 기록이 없다.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2위 그룹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44세 나이의 황인춘도 이날 버디를 7개를 낚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를 기록한 황인춘은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르며 통산 6승을 노리고 있다. 김진성도 7번 홀(파4)에서 이글을 터뜨리며 황인춘과 함께 양지호를 쫓고 있다.

전날 깜짝 선전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신인 옥태훈은 이날 한 타를 잃고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은 이날 2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 교포로 3년째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나운철도 19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