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이 핫산 2세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왕정훈은 22일(한국시간) 모로코 수도 라밧의 다르 에스 살렘 로얄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하산 2세 트로피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전날보다 19계단 오른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선전을 펼쳤다. 합계 5언더파로 선두와 2타 차다.

이븐파로 3라운드를 시작한 왕정훈은 2번 홀(파3)과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고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1번 홀(파4)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왕정훈은 18번 홀(파5)에서 장거리 이글 퍼팅을 넣어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컵을 거머쥘 발판을 마련했다.

왕정훈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유러피언투어 첫 승을 거뒀다. 대기 명단에 포함돼 있다 대회 직전 가까스로 자리가 나 행운의 출전권을 잡았다. 그리고 연장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2016년 이 대회 마지막 홀을 생생히 기억한다. 마지막 퍼트를 성공하고 내 인생은 엄청나게 바뀌었다”며 “이때 우승으로 유러피언투어에서 더욱 많은 것을 할 기회를 얻었다. 그 시간 동안 내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지난해에 2연패에 도전했으나 1라운드부터 4오버파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2라운드도 이븐파를 적어내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최근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이날 마지막 홀을 장거리 이글 퍼트로 장식하며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발판을 만들었다.

알바로 퀴로스(스페인)가 2라운드에 이어 7언더파로 단독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라운드까지 27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던 이수민은 이날 1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합계 1오버파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2일 밤 11시 30분부터 위성 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