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사냥꾼’ 양용은이 7년 6개월 만의 우승으로 건재를 알렸다.

양용은은 29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 최종일 3타를 줄이며 12언더파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위 그룹을 4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로써 그는 2010년 한국 오픈 이후 무려 7년 6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감격적인 우승트로피를 챙긴 양용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양용은과 일문일답.

-일본투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2010년 이후 첫 우승인데 소감은?
“오랜 시간이었다. 거의 8년 만에 우승을 거둬 무척 기쁘다. 오래 걸려서 힘든 시간을 겪으며 2010년 한국 오픈 우승 이후 일본에서 거둔 우승이기에 너무 기쁘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하와이에서 2개월간 동계훈련을 열심히 한 게 우승컵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경기 초반 선두로 나섰다가 10번 홀 보기로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후반에는 버디 3개 더 낚았다.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최종 라운드에 차분히 임하자는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린이 어려워 조심조심 플레이를 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그린 플레이를 펼쳤다.”

-2위와 4타 차 우승이다. 언제 우승할 것이라고 예감했는지?
“계속 따라 붙었던 일본 선수가 1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 그때 우승컵을 품 안에 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타이거 우즈가 살아나자 다시 우승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타이거 우즈는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선수이다. 다시 날카로운 모습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이 좋게 보인다. 최근 우즈를 비롯해 베테랑들이 훌륭한 플레이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된 게 사실이다. 다시 한 번 우즈와 붙어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에 그리고 아직 나는 젊다고 생각하기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곧바로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매경오픈에서의 성적 목표는?
“오늘 6시50분 비행기로 입국한다. 국내 남자골프에 애정이 많다. 후배들이 뛰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내가 처음으로 모든 것을 배우고 뛰었던 곳이다. 항상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건만 된다면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고 싶고 올해 국내 메이저 대회는 가능하면 출전할 생각이다. 매경오픈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관심 깊게 지켜본 국내 골프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한다면?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제가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변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골프팬 여러분들도 저를 비롯한 남자골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