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몇 명의 한국 선수들을 볼 수 있을까.

세계 각국에서 끝난 5일 US오픈 지역 예선에서 모두 74명의 선수들이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예선 면제로 직행 티켓을 받은 76명의 기존 선수들을 더해 지금까지 150명의 출전자가 확정됐다. 모두 156명이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기대주 임성재가 5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브룩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오픈 지역 예선에서 9언더파를 기록하며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함께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예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더해 4타를 더 줄이며 출전권을 무난히 따냈다. 14장의 티켓을 놓고 120명이 경쟁을 벌였던 이 지역 예선은 치열했다. 인근 더블린에서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마친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비제이 싱(피지)과 라이언 무어(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이 출전했지만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올 시즌 미국 무대로 진출한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1부 투어 입성을 사실상 확정 지은 상황이다. 웹닷컴 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두 번째 대회인 바하마 아바코 클래식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19세9개월17일 나이에 웹닷컴 투어를 정복한 그는 제이슨 데이(19세7개월2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톱25는 다음 시즌 1부 투어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브룩사이드 골프클럽 지역 예선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 브라이언 게이(미국), 아담 스콧(호주)이 US오픈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콧은 2002년부터 17년 연속으로 US오픈 출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2014-2015 시즌 PGA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박성준은 댈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6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성준은 최초로 US오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4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86명이 출전한 이 지역 예선에는 5장이 티켓이 걸려 있었다.

김시우는 일찌감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US오픈 티켓을 획득했다.

이제 6월 1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으로 마지막 출전자들이 결정될 전망이다. 아직 US오픈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안병훈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안병훈은 현재 세계랭킹 56위에 포진됐다. 이변이 없는 한 1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60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US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