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예비역' 장동규가 인상적인 복귀 샷을 날렸다. 장동규는 1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9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장동규는 지난 2월 23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제대했다. 현역으로 입대했던 그는 현역으로 1년 동안 근무한 뒤 허리 통증이 심해져 공익요원으로 복무했다.

퇴근 뒤 짬이 날 때마다 클럽을 잡았지만 투어 무대의 벽은 높았다. 장동규는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던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연거푸 컷 탈락을 하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장동규는 "투어 복귀 준비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시합에 안 나가니 뭐가 부족한 지 알 수 없었다. 어프로치 샷이 특히 안 됐는데 샷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장동규는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60대 타수(69-66)를 적어냈다. 퍼팅 실수만 없었다면 두 자릿수 언더파를 적어낼 수 있었을 만큼 큰 기복없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장동규는 "자신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어프로치 샷이 잡히니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2년 간의 군 생활은 장동규를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 골프 클럽을 처음 잡고 20년, 8년 간의 투어 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었던 그는 군 복무를 통해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장동규는 "군대에 가기 전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요즘엔 골프가 안 되도 즐겁다. 마지막 우승 뒤 3년이 흘러 빨리 우승하고 싶지만 기다리면서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단독 선두는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타이 기록인 9언더파를 몰아친 이성호가 올랐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36홀 최저타 기록을 새로쓴 이성호는 박상현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허인회와 박은신, 최호성이 11언더파 공동 3위다.

JTBC골프가 대회 3라운드를 16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