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이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끝내기 버디로 우승했다.

17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코리안 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기록한 박상현은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이성호를 1타 차로 물리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1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9번 홀이 끝났을 때 승부는 4타 차로 벌어졌다. 기울어지는가 싶었던 경기는 박상현이 10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흥미진진해졌다.

11번 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순항했던 이성호는 박상현이 12번 홀(파3)에서 6m 버디를 넣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0.8m짜리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가 나왔고, 승부는 1타 차 박빙이 됐다.

14번 홀(파4)에서 이성호와 박상현은 동타가 됐다. 이성호는 두 번째 샷을 러프에 빠뜨려 3온을 한 뒤 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박상현도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박상현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자 이성호는 16번 홀(파4)에서 1.1m 버디로 다시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그러나 둘의 운명은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이성호의 티샷은 왼쪽으로 당겨졌고,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쪽에 떨어지면서 파에 그쳤다. 박상현은 두 번째 샷을 3m에 붙인 뒤 끝내기 버디를 잡고 환호했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은 이번 우승으로 가장 먼저 다승자 대열에 올라섰다. 우승 상금은 2억원. KPGA코리안투어 통산 7승 째다.

군 제대 뒤 올 시즌 투어로 돌아온 장동규는 17언더파 공동 3위로 샷감 복귀를 알렸다. 류현우와 일본의 코바야시 신타로도 17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용인=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