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미국)가 US오픈 역사상 일곱 번째로 2년 연속 우승자가 됐다.

켑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시네콕 힐스(파 70)에서 막을 내린 제118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오버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등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켑카는 전반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2번 홀(파3) 3m 버디에 이어 3번 홀 (파4) 1m 버디.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면서 1타를 줄인 존슨에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켑카에게 11번 홀(파3)에서 큰 위기가 왔다.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 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3온을 시켰지만 남은 보기 퍼트는 3m 가량이나 됐다. 그러나 켑카는 이 퍼트를 홀에 넣어 천금같은 보기를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켑카는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그 사이 존슨은 보기 2개를 더 범하면서 둘의 타수 차는 3타로 벌어졌다.

우승 경쟁자는 오히려 존슨이 아니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였다. 플리트우드는 최종일 악명 높은 시네콕 힐스에서 US오픈 최저타 기록을 낼 뻔 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후반 9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4타를 줄이면서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18번 홀의 1.5m 버디를 성공시켰더라면 타수 기준으로 US오픈 최저타 기록을 낼 뻔 했다. 최종일 7타를 줄인 플리트우드는 2오버파로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고 기다렸다.

그러나 켑카는 16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면서 플리트우드와의 차이를 2타로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당겨져 3온, 2퍼트로 보기가 나왔지만 1타 차 우승이었다.

지난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US오픈 역사상 2년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6명이며 가장 최근의 우승자는 1988년과 1989년에 우승한 커티스 스트레인지였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17번 홀까지 1타를 잃다 마지막 홀 버디로 이븐파를 기록, 최종 합계 3오버파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던 안병훈은 최종일에 8타를 잃고 합계 26오버파로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67위를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