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 박부원(53)이 4차 연장 끝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투어의 다섯 번째 대회 ‘탐진솔라/취영루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했다.

박부원은 20일 충남 태안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최종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이부영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박부원과 이부영은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와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7번홀(파4)로 이동한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각각 파를 적어내며 다시 무승부. 두 선수의 승부는 연장 네 번째 홀인 18번홀에서 가려졌다.

이부영이 파에 머문 반면 박부원의 5m 버디 퍼트는 홀로 빨려 들어갔다. 시니어투어 3승 째이며, 우승 상금은 1600만원. 박부원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두 차례 연장 끝에 모두 패했는데 ‘인생은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박부원은 1992년 프로로 입문한 뒤 2006년 메리츠 솔모로오픈에서 1승을 거뒀다. 당뇨병이 심해 인슐린 주입기를 허리에 차고 선수 생활을 이어간 사연이 알려져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2015년 시니어투어에 데뷔한 박부원은 올 시즌 한국과 일본의 시니어 투어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올 시즌 목표를 한국과 일본 1승 씩으로 잡았던 그는 "1승에 안주하지 않고 2승, 3승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2015년 11월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지천명의 나이로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박부원은 "올해 말에 코리안투어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식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JTBC골프 디지틀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