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다니엘 강의 열정과 냉정 사이

입력 : 2018-06-25 수정 : 2018-06-26 오전 8:44:00 기자

다니엘 강은 강효림이라는 이름이 있고,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사진 신중혁]

지난해 6월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으로 메이저 퀸이 된 다니엘 강은 이제 ‘메이저 퀸’을 넘어 ‘골프 여제’를 꿈꾸고 있다.

‘재미 동포’ 다니엘 강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가장 유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니엘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덕에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영어 이름 다니엘 그레이스 강(Danielle Grace Kang)보다 ‘강효림’이라는 한국 이름이 더 친숙한 것 같다고도 하고, 이름처럼 자신은 우아하지 않은데 엄마는 정말 우아한 것 같다고 말하는 엉뚱한 면도 있다. 10만 명에 이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엔터테이너’ 기질이 있는 것 같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코스 밖에서 비춰지는 자유로운 영혼, 엉뚱 발랄한 모습만으로 다니엘 강을 다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다니엘 강은 아마추어 시절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지난해 6월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144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이저 퀸이 됐다. 인생을 즐기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지만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골프 여제’가 되기 위해 후회 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자기 주관과 목표 의식이 또렷하다. 분명한 것은 다니엘 강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더 성실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나?
“당연하다. 벌써 5월이라니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시카고에만 가도 우승했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어디에 가든지 주위에서 메이저 챔피언이라고 해주니 무척 기분이 좋다.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 6월의 마지막 한 주에 마치 ‘그분이 오신 것’처럼 플레이를 했는데. 드라이버와 3번 우드만 놓고 보면 그보다 더 잘 칠 수가 없었던 한 주였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18번 홀에서 벙커 샷을 한 것도 기억에 남지만, 마지막 날 18번 홀(파5)에서 드라이버와 3번 우드로 투 온을 시키고 버디를 한 순간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3번 우드를 잡은 순간 갑자기 앞바람이 불어 엄청나게 후려 팼는데 그 샷이 올라갔다. 비가 조금만 내렸어도 안 올라갔을 상황이었다.

-운명 같은 느낌이 들었나?
“목요일부터 그랬다. 마음도 편했고, 이번 주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놓치기 싫다’라는 마음을 먹고 쳤다. ‘이번 주는 내 차례다. 일요일에는 1등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 어땠나?
“트로피가 너무 무거워서 팔이 아팠다(웃음). 트로피의 느낌을 떠나서 챔피언이 되는 순간을 위해 매 순간 열심히 뛰어왔기 때문에 우승을 했다는 느낌 자체가 참 좋았고, 가벼워졌다.”

-우승 트로피가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는 뜻인가?
“당연하다. 거기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LPGA는 144경기 만에 우승한 것을 두고 ‘돌파구’라고 표현했는데.
“돌파구가 맞다. 누구나 개인적인 기준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힘든 상황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아니지만 우승하기 전 6~7년 동안은 많이 힘들었다. 우승을 하려고 해도 내 마음처럼 잘 안 됐다. 아마추어 때 세계 랭킹 1위를 했는데 성적이 안 좋은 이유에 대해 수도 없이 질문을 받은 상황도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골프를 잘 할 수 있도록 마음을 계속 다스리려고 했다.”

-우승 이후 자신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마음이 가벼워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그 전엔 무거운 마음으로 골프를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래도 아버지와 할머니가 옆에 없다는 것은 여전히 가장 힘든 부분이다. 그분들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없고, 평생 구멍이 있을 것이다. 가끔은 공을 치면서 ‘왜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 우승을 하지 못했을까.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라는 생각이 나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래서 요즘엔 언제, 어디서든 열심히 공을 친다.”

-곧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시 대회에 출전하는데, 기분은?
“빨리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 매주 잘 하려고 하고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한다. 대회를 앞두고 몸과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집에서 일주일 정도 쉴 생각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큰 대회는?
“매주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고, 어떤 대회든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 그러나 어떤 날은 열심히 해도 안 되는 날이 있고, 공이 아주 잘 맞아도 홀에는 안 들어가는 날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누가 1등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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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cosarang
2018-06-27 05:49
참 멋진 다니엘 강이네요. 그리고 기사도 너무 잘 쓰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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