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강 "골프, 솔직히 나랑 안 맞는다"

입력 : 2018-06-26 수정 : 2018-06-27 오전 10:26:00 기자

어중간 한 건 싫다는 다니엘 강은 자신의 색깔을 블랙&화이트로 비유했다. [사진 신중혁]

지난해 6월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으로 메이저 퀸이 된 다니엘 강은 이제 ‘메이저 퀸’을 넘어 ‘골프 여제’를 꿈꾸고 있다.

-SNS를 보면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온다. 최근에는 미셸 위, 엘리슨 리와 라스베이거스에서 휴가를 보낸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원래 우리는 재미나게 논다. 친구들과 있으면 너무 즐겁다. 미셸 위나 엘리슨 리와는 교포라는 공통점보다는 그냥 마음이 잘 맞아서 매우 친해졌다. 대회가 한 주 없었던 사이 집에서 멀지 않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휴식을 가지기로 하고 뭉쳤는데, 사진은 잘 나온 것들만 올린 것이다. 솔직히 안 올린 것들이 더 많았다(웃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니엘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인가?
“두 번째 집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몇 년을 살았고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와 밀접하게 지냈다. 아버지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셨고 책도 많이 읽게 하셨다.”

-어떤 책을 주로 읽었나?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책도 많이 읽었고, 운동에 관한 책도 많이 봤다. 지금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기분에 따라 다른 장르를 선택한다. 지금은 코믹한 책을 읽고 있는데,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책이나 로맨스 장르를 특히 좋아한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지만 하루 종일 계속 읽기도 한다. 책을 읽다가 시간 가는 줄 몰라 좀 자제를 해야 할 정도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어제 산 새 책을 읽다가 골프장에 나왔다.”

-교포 선수 중에는 정체성에 혼돈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항상 ‘네 멋대로 살아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모습 그대로가 나’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내가 한국말 특히 부산 사투리를 하는 것도 그냥 나만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많이 다르지만, 두 가지 모두를 잘 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 아닌가.”



-영어 이름인 ‘다니엘 그레이스 강’은 누가 지어준 것인가?
“부모님이 지어주셨다. 어머니의 이름이 그레이스이고, 아버지의 성인 강을 따서 지으신 것 같다. 하지만 ‘효림’이라는 한국 이름에도 익숙하다. 친한 사이인 노무라 하루와 양희영 언니가 나를 부를 때 ‘야, 효림아!’라고 한다.”

-영어 이름인 그레이스처럼 자신에게 우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머니는 이름처럼 정말 우아하신데 나는 아닌 것 같다. 다니엘 그레이스까지만 들으면 우아한 느낌도 있는데 다니엘 그레이스 강까지 나오면 잘 모르겠다.”

-평소 SNS에 비키니 사진 같은 파격적인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씩 올린다. 사람들이 그런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잘 꾸미고 찍은 사진들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본인을 컬러에 비유한다면?
“블랙&화이트다. 나는 평소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중간한 것은 정말 싫다.”

-늘 가족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하는데, 다니엘에게 가족의 의미는?
“가족이 없다면 나도 없다. 우리 부모님과 오빠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가족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나라는 사람이 가족과 겹쳐 있다. 내가 행동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물론, 내리는 모든 결정들은 가족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골프는?
“골프라는 운동은 솔직히 나랑 잘 맞지 않는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싫다. 나는 여행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골프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재미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결과가 내 탓이고,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찾아온다는 것이 즐겁고, 골프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그리고 성공하는 만큼 만족감도 크다. 늘 이기기보다는 많이 져야 하는 운동이지만 많이 넘어지며 우승을 하게 됐을 때 비로소 얻게 되는 만족감은 정말 크다.”

-골프 여왕이 되고 싶나?
“당연하다. 그런 목표로 치고 있다. 이제 26살이고 12년 골프를 했으니 앞으로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부모님께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라’고 하셨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최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골프는 결코 완벽하게 만족을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지만 그걸 채우고 누군가를 좇아갈 때의 상황도 재미있다.”

-다니엘은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보수적인 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들어는 봤는데 뜻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아주 자유롭다. 사람들이 뭘 하고 싶어하든지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하지만 그 방식을 사람들에게 결코 강요하지는 않는다.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은 것이 분명하다.”




-연습벌레인가?
“진짜 열심히 하고 연습도 많이 하지만 오빠(알렉스 강, 주로 웹닷컴투어에서 뛰고 있다)만큼은 못한다. 오빠는 정말이지 해가 떠 있는 하루 종일 골프를 한다. 하지만 나는 자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못 치지만 그날의 목표는 이루려고 한다.”

-1년 쯤 뒤 다시 인터뷰를 한다면 어떤 상황이길 바라나?
“지금보다 더 좋아야겠지만 사실 그때 가봐야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다(웃음). 그래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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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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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풀호
2018-06-27 11:43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한국어로 얘기할때 경상도 사투리쓴것같은데 귀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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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요일
2018-06-27 17:16
솔직한 그성격에 박수를. 보냅니다
골프여제가. 되기를. ~~
꼭 이루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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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트콩
2018-06-28 08:46

골프를가르치는 학부모로
다니엘 강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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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hua
2018-06-28 15:54
골프로 행복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인생을 사세요.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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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10002
2018-07-09 12:30
골프가 자기랑 잘맞지 않는다면서
골프여왕이 되고 싶다는 것은
좀 모순된 말이 아닌가?
잘 맞고 열심히 쳐도
골프여왕이 될까 말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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